▲ NC 다이노스 오태양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오태양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젊은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오면 좋잖아요. 요즘 친구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아닌가요."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N팀(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하는 오태양(20)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오태양은 우투우타 내야수로 청원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 2차 5라운드 46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시절 키 178cm 몸무게 67kg으로 체격은 작은 편이었지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악바리 기질과 타고난 센스로 눈길을 끌었다. 

오태양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아 나갔다.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124타수 30안타), 출루율 0.304, 11도루, 24득점을 기록했다. 타격은 아직 보완해야 하지만, 출루하면 빠른 발을 적극 활용해 득점에 기여하려 노력했다. 

이 감독은 올봄 젊은 내야수들을 불러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노진혁이 버티는 유격수를 제외한 NC 내야는 모두 공석이다. 오태양은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2루수와 외야수로도 뛸 수 있다. 아울러 박준영, 오영수, 서호철, 김한별, 윤형준 등이 내야 한 자리를 차지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사령탑은 오태양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많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1군에 한 타석만 들어와 많이 못 봤던 선수다. 지금은 몸도 많이 불었고, 내·외야를 같이 할 수 있는 선수다. 도루 센스도 있고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수비 등 아직 가다듬어야 할 게 있지만, 지난해 가을보다 많이 향상됐다"고 칭찬했다. 

야구장에서 적극적인 태도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앞으로 조금 더 단계, 단계를 잘 밟아 가면 팀에 충분히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다. 내가 적극적인 선수를 좋아하는데, 매우 적극적이더라. 유형을 보면 최정원(현 상무)과 비슷한 선수로 생각하면 된다. 힘은 최정원이 훨씬 좋지만, 오태양도 그만큼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오태양이 야구만 잘하면 창원NC파크로 젊은 팬들을 많이 불러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과거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신인 때부터 1군에 정착해 '잠실 아이돌'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듯이 오태양도 '창원 아이돌'로 성장하길 바랐다. 지금은 오태양의 입단 동기인 유격수 김주원(1라운드 6순위)이 지난해 1군 활약(69경기)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보니까 젊은 팬들이 (김)주원이를 보려고 기다리더라. 20살 또래 선수들이 잘해서 젊은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 것은 좋은 일이다. 태양이도 요즘 친구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아닌가. 얼굴도 잘생겼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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