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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고졸 신인' 코비, 차세대 마이클 조던으로 조명 받았던 1996년

작성일: 2016.04.13 14:52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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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996년 11월 4일(이하 한국 시간) 한 앳된 농구 선수가 코트를 밟았다. '골드 앤드 퍼플' 유니폼을 입은 등 번호 8번의 선수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경기에 출전해 6분여를 뛰었다. 야투 1개를 던졌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리바운드 1개만을 기록했다. 이 선수의 나이는 18세 2개월 11일에 불과했다. 당시 미국 프로 농구(NBA) 사상 최연소 출장 기록을 갈아 치우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코비 브라이언트(38, LA 레이커스)는 첫걸음부터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19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샬럿 호네츠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샬럿은 코비를 레이커스의 주전 빅맨 블라데 디박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했다. 당시 여러 전문가가 샬럿의 손을 조심스레 들어 줬다. 리그 최고의 센터 샤킬 오닐을 영입하며 디박의 자리가 애매해진 것을 고려하더라도 농구 지능이 높고 경험이 풍부한 센터를 고졸 슈팅가드와 트레이드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제리 웨스트 레이커스 단장은 단호했다. 그는 코비가 레이커스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웨스트 단장은 "코비 같은 선수가 13순위까지 떨어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선수 보는 안목을 자랑했다. 또 그해 드래프트에선 코비와 함께 저메인 오닐이라는 고졸 빅맨이 전체 17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부름을 받았다.

▲ 코비 브라이언트 ⓒ Gettyimages
NBA 사상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2명의 고졸 선수가 호명됐다. 많은 언론이 '모제스 말론, 숀 켐프에 이어 케빈 가넷까지 가능성을 보이면서 대학교에서 기본기를 제대로 닦지 않고 바로 프로에 직행하는 '위험한 흐름'이 일고 있다. 레이커스와 포틀랜드가 도박에서 돈을 딸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부정적인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NBA에는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코비가 지명되기 1년 전에도 미네소타의 케빈 맥헤일 단장이 전체 5순위의 높은 픽으로 고졸 포워드 가넷을 지명했다. 가넷은 데뷔 시즌 80경기에 나서 평균 10.4득점 6.3리바운드 1.8어시스트 1.83슛블록 1.70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몸은 말랐지만 빅맨치곤 매우 빠른 스피드를 지녀 속공 전개, 로테이션 수비에 바지런히 참여하는 적극성이 돋보였다. 또 자유투 성공률 70.4%를 거둬 흔히 '빅맨은 자유투 라인에서 작아진다'라는 편견을 어느 정도 불식했다. 스몰포워드부터 센터까지 두루 뛸 수 있는 재능도 보였다.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고 볼 핸들링 능력이 좋아 다방면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 케빈 가넷(왼쪽)의 수비를 뚫고 돌파하려는 코비 브라이언트 ⓒ Gettyimages
코비는 데뷔 첫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평균 7.6득점 1.9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5분 30초 동안 코트를 밟았다. 1997년 1월 29일 댈러스 매버릭스와 경기에선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2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루키 올스타 게임에 나서 31점을 챙겼다. 슬램 덩크 콘테스트에도 참가해 환상적인 레그 스루 덩크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마이클 핀리, 레이 앨런, 밥 수라를 제치고 슬램 덩크 왕좌에 올랐다.

당시 NBA는 '차세대 마이클 조던 찾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앤퍼니 하더웨이, 그랜트 힐, 앨런 아이버슨, 제리 스택하우스 등 리그에 갓 데뷔한 전도 유망한 스윙맨 또는 가드들은 한번씩 '포스트 엠제이(Post MJ)'란 칭호를 달았다. 코비는 기록 수치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내며 단숨에 조던 계보를 잇는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머리를 빡빡 깎은 19살의 가드가 데뷔 1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델 해리스 당시 레이커스 감독은 어린 선수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우면 성장에 저해된다며 코비의 출전 시간을 제한했다. 코비는 첫 2시즌 동안 에디 존스의 백업 슈팅가드로 뛰며 경험을 쌓았다. 데뷔 2년째인 1997~1998시즌 평균 15.4점 3.1리바운드 2.5어시스트 0.94가로채기를 챙기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선발 출전은 1경기에 그쳤지만 모두 79경기에 나서 20득점 이상 경기 13회, 30득점 이상 경기 2회를 챙기며 빼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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