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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승 신기원' GSW, 새로운 시대를 열다

작성일: 2016.04.14 08:33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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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픈 커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미국 프로 농구(NBA) 정규 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홈 경기서 125-104로 이겼다. '15인의 황금 전사'는 NBA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인 89%를 이뤘다. 또 1995~1996시즌 72승을 신고했던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를 제쳤다. 한 시즌 73승(9패)을 거둔 유일한 팀으로 NBA 연감에 이름을 올렸다.

커리-클레이 톰슨-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뤄진 골든스테이트 트리오는 20년 전 '불스의 3총사'와 비견될 만한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들은 현대 농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금씩 싹을 틔우던 '스몰볼 바람'과 외곽슛 중심의 업-템포 농구를 모두가 구사할 줄 알아야 하는 기본 전술로 바꿔 놓았다는 평이다. 3명의 뒤를 묵묵히 지원한 안드레 이궈달라, 앤드루 보거트, 해리슨 반즈 등은 예전 토니 쿠코치, 룩 롱리, 론 하퍼가 그랬던 것처럼 세월이 지날수록 더 조명 받고 영그는 기억으로 자리할 것이다.

시간이 흘렀어도 1990년대 시카고 왕조를 떠올리는 팬은 여전히 많다. 현재 NB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황소가 그려진 붉은 유니폼을 입은 당시 전설들의 플레이를 보며 농구 선수로서 꿈을 키운 이가 매우 많다. 커크 하인릭(애틀랜타 호크스)은 어린 시절 자신의 꿈을 "시카고의 주전 포인트가드가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는 "덩크를 하지 못했을 때부터 내 우상은 조던과 버나드 킹"이라고 말했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도 예전 시카고 전설들이 올랐던 위치에 오를 것이다. 지금도 그 징후가 엿보이고 있다. 명 가드, 명 감독에 이어 농구 해설가로 이름을 얻고 있는 마크 잭슨은 "당장 자동차 핸들을 돌려 초·중등학교 농구 코트로 가 보라. 모두가 커리를 따라 3점슛만 던지고 있다"며 커리를 닮고 싶어 하는 '미래 NBA 리거들'의 풍경을 언급했다. 잭슨은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했으나 커리, 그린 등 올해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훗날 농구인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확실한 롤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 외에도 올 시즌 여러 대기록을 쏟아 냈다. 골든스테이트는 NBA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단 한번도 연패를 기록하지 않는 특별한 기록을 썼다. 1995~1996시즌 시카고조차도 1차례 연패를 당한 바 있다. 모든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강팀의 조건으로 꼽히는 요소 가운데 '연승은 길게, 연패는 짧게'라는 것이 있다. 2016년 골든스테이트는 연패를 짧게 끊어 낼 상황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다. 1년 내내 완벽한 경기력을 보인 것도 대단하지만 그 내용을 유지하는 컨디션 관리와 라커룸 분위기, 선수단의 정신적인 성숙도도 매우 돋보인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한 시즌 원정 경기 최다승 기록도 함께 갈아 치웠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원정에서만 34승을 챙겼다. 안방 못지않은 빼어난 경기력을 적지에서 보였다. 30개의 NBA 구단은 모두 82경기를 치르는 데 이 가운데 원정 경기는 그 절반인 41경기다. 어느 팀이든 대체로 홈 구장 승률은 높다. 진짜 강팀은 홈 승률과 원정 승률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팀이다. 이번 시즌 '황금 전사들'은 오라클아레나가 아닌 다른 농구장에서도 강했다. 그들만의 농구를 오롯이 펼쳤다.

골든스테이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티브 커 감독은 2번의 '역사적 현장'에 모두 이름을 새기는 영광을 안았다. 커 감독은 20년 전 시카고 핵심 백업 가드로서 72승 시즌을 보내는 데 이바지한 바 있다. 조던,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하퍼, 롱리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1990년대 후반 코트를 누볐던 그는 시카고 시절 5년 동안 평균 8.2득점 2.2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0.7% 외곽슛 성공률 47.9%를 기록했다.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 성향과 실책이 적은 안정적인 경기력, 경기당 1.1개씩 꾸준히 터트리는 기복 없는 외곽슛 능력으로 시카고의 두 번째 3연속 우승에 단단히 한몫했다. 이어 그는 감독으로도 자신이 선수 시절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넘어서는 기쁨을 누렸다. 2014년 5월 골든스테이트의 감독으로 취임한 뒤 감독 데뷔 첫 시즌 만에 NBA 파이널 우승을 이루는 성과를 올렸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NBA 역사에 남을 만한 자취를 계속해서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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