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9년 만에 찾아온 감격… 서동민의 각오, “이제 2군 가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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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제주, 김태우 기자] 시설과 대우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퓨처스팀(2군) 캠프는 두 명이 방 하나를 써야 한다. 그러나 이곳은 그렇지 않다. 홀로 방을 쓴다. 먹는 것도, 보는 것도 다르다. 2군에서는 나름 좋은 투수였지만, 1군에는 뛰어넘어야 할 선수들이 너무 많다.
SSG 우완 서동민(28)은 2014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2군에서는 호평이 많았다. 공이 빠른 유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고 140㎞대 중반의 공과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실한 결정구인 슬라이더가 있었다. 2군 코치들의 ‘추천주’였다. 그러나 매년 그 추천에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1군의 벽이 높았다. 2020년에야 1군 데뷔를 했다.
매년 그가 시즌을 시작하는 곳은 1군 캠프가 아닌, 2군 캠프였다. 입단 8년차까지 단 한 번도 1군 캠프에 가지 못했다. 그러나 9년차인 올해는 감격적으로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지난해 추격조로 묵묵하게 공을 던지며 1군 20경기에 나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고, 김원형 SS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그런 서동민에게 증명할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캠프가 반환점을 돈 시점까지도 조금은 믿기지 않는 듯했다. 서동민은 “처음이다”면서 “여기는 1인실이니 혼자만의 시간도 있고 좋다. 먹는 것도 좋고, 1군 형들을 보고 배울 점도 많다”면서 “2군 캠프에 갔을 때는 (연차가) 그래도 중간보다 위였는데 여기는 1군의 베테랑 형들도 있다. 많이 보고 배우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20경기에서 26⅓이닝을 소화했다. 화려한 성적도, 많은 이닝도 아니었다. 그러나 1군을 그래도 제대로 경험했다는 큰 소득이 남았다. 95일을 1군에 있었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1군 엔트리에 생존했다. 서동민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냥 1군 캠프가 설레는 건 아니다. 경쟁자들의 공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그럴수록 자신을 채찍질하는 중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무의미하게 다시 2군으로 갈 수는 없다.
서동민은 “작년에는 나도 나름대로 내 것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1·2군을 왔다 갔다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1군은 야간 경기를 하고, 2군은 낮 경기를 하니까.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 살도 빠지고 힘이 떨어지더라”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자는 것, 먹는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1군 경험으로 얻은 건 단순한 경력의 추가만은 아니었다. ‘묵묵하게 준비하고,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한 번은 온다’는 자신의 믿음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래서 올해도 같은 자세로 준비한다는 각오다. 서동민은 “내 것만 잘하고 준비만 잘하고 있으면 기회는 온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올해도 최대한 1군에 버티고 있으려고 한다. 잘 준비해서 안 다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군의 경험은 달콤하다. 캠프부터, 시즌까지 모든 게 그렇다. 욕심도 조금 생긴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외에 제3구종으로 스플리터를 연습하고 있다. “계획대로 잘 준비가 됐다. 경기에서도 쓸 수 있는 정도로 되고 있다”는 게 서동민의 자평이다. 서동민은 이제 “1군에서 던지면서 ‘1군에 있으면 좋다, 2군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하면서 “작년에 딱 20경기에 나갔는데, 겨울에는 목표를 40경기로 잡았다. 그 정도 나가면 시즌 끝나고 한 단계 성장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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