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시범경기 초반부터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연습경기 대신 치렀던 수많은 청백전과 시뮬레이션게임이 '1차 오디션'이었던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선별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실전을 통해 지켜봐야 할 점들은 아직 남아있다.
서튼 감독은 20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라인업 구성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주전 라인업 구성이 획기적으로 달라진 수준은 아니지만,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새로 합류한 만큼 이들이 가져올 변화에 기대하고 있다. 시범경기는 그 성과를 확인하는 프로세스다.
#20일 KIA전 선발 라인업
박승욱(유격수)-안치홍(2루수)-전준우(좌익수)-피터스(중견수)-정훈(1루수)-이대호(지명타자)-한동희(3루수)-고승민(우익수)-안중열(포수), 선발 박세웅.
서튼 감독은 "우리 타선 구성은 작년과 비슷하다.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자들이 있다. 스프링캠프를 보내면서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더 들어왔다. 작년의 강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더 강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타선 구성을 봤을 때 우리가 홈런 1위에 오를 팀은 아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있지만 팀 전체를 봤을 때 리그 상위권에 속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대신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많이 치면서 득점권 기회를 늘리는 팀이다. 공격 지표를 봤을 때 2아웃 이후의 득점, 득점권 타율은 상위 3위 안에 드는 것으로 안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의 지난해 후반기 득점권 타율은 0.281로 2위, 2사 후 타점은 154개로 1위였다. 서튼 감독이 취임한 5월 11일 이후로는 득점권 타율 0.287로 1위, 2사 후 타점 281개로 역시 1위다. '2사 후 득점권 타율'은 0.286인데, 2위 LG(0.245)와 차이가 굉장히 크다. 이 강점을 더욱 살리는 것이 올해 서튼 감독과 롯데 타자들의 목표다.
한편 20일 KIA전 선발투수는 박세웅이다. 5선발 후보로 떠오른 최준용은 21일 NC전에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서튼 감독은 "투수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며 "모두가 건강하다면 투수 쪽에서 얼마나 강한 투수력을 가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모두 계획대로 자기 과정을 잘 밟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