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 KOVO
▲ 한국전력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 김민경 기자] 한국전력의 돌풍은 봄부터 시작인 걸까. 한국전력이 결정적 순간 천적 우리카드를 무너뜨렸다. 

한국전력은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30-28, 18-25, 25-22, 25-19)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오는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정규시즌 2위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역시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단판 승부다.

"큰 경기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던 박철우가 미쳤다. 박철우는 14점을 뽑으면서 한국전력의 반란을 이끌었다. 서재덕이 17점, 조근호와 신영석이 11점씩 뽑으면서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유독 한국전력만 만나면 작아졌다. 1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6전 전패였다. 우리카드가 18세트를 따는 동안 한국전력은 단 3세트를 뺏는 데 그칠 정도로 천적 앞에서 무기력했다. 

믿을 건 상승세였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4위로 봄배구 막차를 탔다. 지난달 30일 KB손해보험과 시즌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확보해 승점 56이 됐다. 덕분에 3위 우리카드(승점 59)에 승점 3점차로 따라붙으면서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켰다. 준플레이오프는 3, 4위팀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 때만 열린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카드에 올 시즌 1승도 못 얻은 게 아쉽다. 승수로는 2등인데 승점 관리를 못해 여기까지 왔다. 상대성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오늘(1일)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 KOVO
▲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 KOVO

박철우가 고비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베테랑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전력은 1세트 16-19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세터 김광국과 라이트 다우디를 빼고, 세터 황동일과 라이트 박철우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박철우는 들어가자마자 퀵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우리카드의 흐름을 끊었고, 조근호가 우리카드 레오의 공격까지 가로막으면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1세트 28-28까지 듀스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우리카드 송희채의 서브 범실이 나왔고, 신영석이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30-28로 세트를 챙겼다. 

2세트는 레오와 나경복을 앞세운 우리카드의 거센 반격 속에 18-25로 쉽게 내줬지만, 3세트에 다시 우리카드를 몰아붙였다. 20-20까지 팽팽하게 맞서다 서재덕의 공격 성공으로 리드를 뺏었다. 이후 상대 세터 하승우의 범실이 연이어 나오면서 23-20까지 거리를 벌렸고, 상대 서브 범실로 2점을 더 뺏어 25-22로 웃었다. 

4세트에도 박철우가 나섰다. 11-11로 맞선 가운데 오픈 공격에 성공한 뒤 크게 포효했다. 이후 우리카드 김재휘의 속공 범실이 나왔고, 신영석이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14-11까지 거리를 벌렸다. 분위기는 급격히 한국전력으로 기울었고, 별다른 반전 없이 한국전력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며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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