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라커에 이건 어때요?” 정용진 디테일은 모두를 생각했다, 원정 선수들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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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지난 3월 20일 SSG는 취재진을 상대로 클럽하우스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휘황찬란해진 클럽하우스 시설에 여기저기서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민경삼 대표이사, 류선규 단장을 비롯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홈’보다 오히려 ‘원정’ 클럽하우스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활발한 논의가 오가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민 대표이사는 “원정 시설이 완공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정규시즌 개막까지 추가로 공사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금은 의아했다. 원정 시설은 이미 좋았다. 넓은 공간에 사물함이 있었고 휴식 및 치료를 위해 소파 등 다양한 집기들이 새로 들어왔다. 그간 문제점이었던 냉·난방 시설과 샤워 시설, 그리고 실내 연습장 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원정 클럽하우스를 이렇게 잘해놓은 구단은 없었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논의가 있었던 건 정용진 구단주(신세계이마트그룹 부회장)의 특별 지시 때문이었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약 46억 원의 돈을 들여 인천SSG랜더스필드 클럽하우스 시설을 싹 바꿨다. 단순히 시설물만 새 것으로 들여놓은 게 아니었다. 공간 자체를 ‘제로 베이스’로 만들고 모든 설계를 선수 친화적으로 다시 했다.
홈 라커룸을 비롯한 클럽하우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부럽지 않은 시설로 탈바꿈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뛴 추신수나 가장 근래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김광현도 감탄을 금치 못했을 정도의 시설이었다. 그런데 SSG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소외되어 있었던 반대편 더그아웃에도 따뜻한 시선을 뒀다. 정 구단주의 강력한 의지 덕이었다.
정 구단주는 원정 선수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어야 프로야구 전체가 발전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인천을 찾는 원정 선수들도 엄연한 구단의 손님이자 고객이기도 하다. 원정 클럽하우스는 적당히 하는 선에서 넘어가려고 했던 야구단은 정 구단주의 지시에 다시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실제 정 구단주는 완공된 클럽하우스 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자리에서 원정 시설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단순히 예산을 지원하고 확인만 한 게 아니라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제안도 아끼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꼼꼼하게 짚는 열정과 디테일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굴지의 유통기업을 이끌어가는 수장답게 고객 만족과 디테일에 대한 부분에 양보가 없었다.
이어진 추가 공사 중 정 구단주의 아이디어가 가장 크게 반영된 건 원정 선수들의 프라이버시 배려였다. 소변기와 샤워실 사이에 칸막이와 파티션 공사를 꼼꼼하게 추가 진행했다. 이전에는 모두 트인 공간이었지만, 정 구단주는 원정 선수들의 프라이버시도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주님 지시에 원정 시설 또한 개인화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가 다소 심심하다는 이야기에 외벽에도 포인트를 줬다.
그룹의 수많은 현안에 있어 사회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읽고 또 반영하는 정 구단주의 스타일이 이번 공사에도 반영됐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정규시즌 ‘첫 손님’으로 방문한 KIA 선수단의 반응도 좋았다. 한 선수는 “원래 넓었던 공간에 소파 등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정말 좋다. 특히 샤워시설이 대폭 확충돼 너무 좋다”고 미소 지었다. 김종국 KIA 감독 또한 “선수들이 안락하게 쉴 수 있는 환경에 마련돼 좋은 것 같다”고 SSG의 성의에 감사했다.
정 구단주는 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적극적인 투자로 리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와 찬사를 받는다. 그리고 그의 관심과 진심이 단순히 ‘SSG’와 ‘인천’에 국한된 것은 아님을 여기저기서 보여주고 있다. 이번 클럽하우스 공사의 원정 시설 개선이 그렇고, 또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3월 25일~4월 11일)를 신설하는 등 야구 전반의 발전에 공헌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에 없는 구단주’의 등장에 모처럼 프로야구판에 활력소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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