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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타니-뷸러 발톱의 때"…그런데 138→151㎞ 급성장했다

작성일: 2022.04.13 12: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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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김시훈 ⓒ 연합뉴스
▲ NC 다이노스 김시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지금은 그 두 선수의 발톱의 때 정도죠."

NC 다이노스 우완 김시훈(23)은 올봄 2가지 꿈을 이야기했다. 하나는 1군 마운드에 반드시 서는 것, 또 하나는 빠른 공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로 성장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롤모델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28, LA 에인절스)와 워커 뷸러(28, LA 다저스)를 이야기했다. 두 투수 모두 최고 구속 100마일(약 160㎞)을 웃도는 빠른 공을 주 무기로 삼는다.  

김시훈은 "내가 옛날에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는데, 그 선수들은 빠른 공을 던지고 싶은 곳으로 던질 수 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지만, 변화구 자기 것도 하나씩 갖췄고, 투구 스타일이 닮고 싶다. 지금은 두 선수의 발톱의 때 정도지만(웃음), 영상을 많이 찾아서 보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롤모델을 바라보는 시선에 김시훈의 고민과 바람이 모두 담겨 있었다. 김시훈은 마산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키 188cm, 몸무게 95kg으로 좋은 체격까지 갖춰 강속구 투수로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단 한번도 1군 무대에 서지 못하며 1차지명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구속과 들쑥날쑥한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이동욱 NC 감독은 과거 김시훈을 "시속 138㎞, 정말 빠르면 140㎞를 던졌던 투수"로 기억했다. 

2019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뛰다 현역으로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김시훈은 군 복무 기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구속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체지방은 유지하되 근육량은 늘리는 쪽으로 준비했다. 

이 감독의 눈에 김시훈이 들어온 건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 때다. 이 감독은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김시훈을 이야기하며 "과거에는 본인이 안 보였던 것들이 (야구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까 무얼 준비해야 하는지 목표와 계획을 구체적으로 잘 세운 것 같다. 구체적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시간이 있었기에 그런 준비를 잘했을 것이다. 마무리 캠프 때 보고 그렇게 느꼈다"고 했다. 

노력의 결과는 구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시훈은 올해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데뷔해 4경기에서 4⅔이닝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까지 끌어올려 놀라움을 안겼다.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원래 자신 있어 했던 커브에 마무리 투수 이용찬에게 배운 포크볼,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에게 배운 슬라이더 등을 골고루 섞어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구위가 가장 좋아졌다. 군대 다녀오기 전보다 몸이 좋아지기도 했다. 구속이 거의 10㎞ 넘게 올라왔으니 구위 자체가 달라졌다고 봐야 한다. 그러다 보니 마운드에서 피칭할 때도 자신 있게 던진다. 지난해 가을에는 146~147㎞ 정도 나왔는데, 스프링캠프 지나고 나서 더 좋아졌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NC는 시즌 9경기를 치른 지금 2승7패로 kt 위즈, 한화 이글스와 공동 8위로 처져 있다. 그래도 김시훈과 같은 유망주의 성장은 앞으로 위를 바라볼 원동력으로 삼기 충분하다. 

이 감독은 "김시훈이 지금 4경기 던졌지만, 지금까지 자기 임무를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시즌 끝까지 이런 경기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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