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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없는 FA 몸값, 근시안적 리그 운영이 원인

작성일: 2014.11.27 09:52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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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김강민 최정, 롯데 장원준 ⓒ SK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SPOTV NEWS=스포츠팀] 19명 중의 8명이 계약을 마쳤을 뿐인데 벌써 4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이 풀렸다. 명확한 기준 없이 '싯가'로 매겨지는 FA 선수들의 몸값은 아직 한국 프로야구가 전근대적이고 근시안적인 운영에 발묶여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26일은 2015년도 FA 자격을 행사한 선수들이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25일까지는 19명 가운데 아무도 원소속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마감일인 이날 LG 박용택(4년 50억원)을 시작으로 SK 최정(4년 86억원)이 역대 최고 금액을 뛰어넘는 등 50억 이상의 대형 계약이 연달아 발표됐다.

SK 김강민도 4년 56억원에 계약했고, 삼성 윤성환은 4년 80억원이라는 투수 최고액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 안지만도 셋업맨으로는 이례적으로 4년 65억원에 사인하며 팀에 남았다. 이들을 포함해 한화 김경언(3년 8억 5천만원)과 삼성 조동찬(4년 28억원), SK 조동화(4년 22억원)가 잔류를 결정했다. 이상 8명의 FA 선수들이 받을 돈을 합하면 395억 5천만원. 롯데는 장원준과의 계약이 결렬됐음을 알리면서 "4년 최고 88억원을 제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88억원은 최정을 뛰어넘는 액수다. 

야구계는 물론이고 팬들도 이같은 몸값 폭등 현상에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협상 테이블에서 무작정 적정가를 외쳤다가는 계약에 실패하기에 십상이다. 너무 비싸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알면서도 '비싸게, 더 비싸게'를 외칠 수 밖에 없다.

올해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보면 보스턴이 연일 대형 계약을 끌어내면서 관심의 중심에 놓였다. 보스턴은 핸리 라미레즈와 옵션 포함 5년 1억 1천만 달러, 파블로 산도발과 5년 95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원으로 환산하면 2000억이 넘는 금액이다. 시장 규모가 다르기도 하지만, 누구도 이 금액을 보면서 '시장이 미쳤다'고 하지는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FA 계약을 두고 '과대평가', '과다 지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처럼 앞다퉈 '역대 최고액'을 향해 '치킨런'을 하지는 않는다. 느슨하지만 샐러리캡 제도가 있고, 팜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트레이드가 자주 성사되기 때문에 FA에만 올인할 필요가 없다. 이른바 '적정 금액'에 대한 합의도 어느 정도 이뤄져있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FA는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많지 않은 선택지 가운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트레이드는 제한적이고, 2군에서 선수를 키우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다 결과를 기다려주는 이들이 많지 않다. 현금 트레이드는 '도의적인 이유'로 터부시 된다. 또 지금 리그에서 경제적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한다. FA에 올인할 수 밖에 없다보니 적정 금액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기 어렵다. 제도는 야구 선진국을 따라가는데, 그에 맞는 운영 시스템과 인식은 갖추지 못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FA 몸값 태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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