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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LG"…2년 참은 팬들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작성일: 2022.04.23 03: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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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만에 야구팬들이 야구장에서 목청껏 선수들을 응원할 권리를 되찾았다. ⓒ 스포티비뉴스DB
▲ 2년 만에 야구팬들이 야구장에서 목청껏 선수들을 응원할 권리를 되찾았다.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사~랑한다 LG."

LG 트윈스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5-1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벗어난 순간. 3루 원정응원석에 있던 LG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2년 동안 꾹 참았던 승리의 노래를 목청껏 불렀다. 팬들이 여기 있다고 외치듯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사~랑한다 LG"를 외쳤다.

KBO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22일부터 KBO리그가 열리는 모든 구장에서 육성 응원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KBO는 정부의 ‘새로운 일상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 해제’에 발맞춰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야구팬들이 더 즐겁게 KBO 리그를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육성 응원을 허용하는 자체 매뉴얼을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100% 관중 입장을 시행한 데 이어 취식, 육성 응원까지 단계적으로 예전의 야구를 되찾고 있다.

야구팬들은 2019년 시즌을 끝으로 야구장에서 마음껏 응원한 적이 없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020년에는 관중 없이 개막을 맞이했고, 2020년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관중 입장이 일부 허용된 뒤로는 육성 응원과 취식 행위가 금지됐다. 몸은 경기장에 있지만, 집에서 TV 중계로 보는 것보다 못한 반쪽짜리 응원에 팬들은 점점 직관의 흥미를 잃고 발길을 멈췄다. 

LG와 두산 모두 홈구장으로 쓰는 잠실야구장에는 이날 경기가 열린 5개 구장 가운데 가장 많은 관중 8472명이 찾았다. LG와 두산팬들은 양쪽 응원단장의 지휘에 따라 천천히 예전의 육성 응원 방식에 적응해 나갔다. 처음에는 응원단장이 "큰 소리로 외쳐 달라"고 해도 조금은 소극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팬들의 함성이 점점 커졌다. 

응원가에 맞춰 선수들의 이름을 마음껏 외쳤고, "안타!" "홈런!" "날려버려!"라는 함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마스크를 쓰고 외치는 소리라 예전처럼 시원하게 들리진 않아도 선수들의 마음에 닿기는 충분했다. 고요한 분위기에 익숙했던 선수들도 약 2년 만에 들은 팬들의 힘찬 응원을 만끽하며 더 힘을 내서 뛰었다. 

LG 중견수 박해민은 팬들의 응원 열기를 뜨겁게 달군 일등 공신이었다. 직전 경기까지 타율 0.159(63타수 10안타)로 고전했던 타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펄펄 날았다.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박해민은 "예전 같았다. 오랜만에 진짜 야구가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팬들도 묵혀왔던 것들을 그라운드에서 풀어주시는 것 같았다. 더 재미있게 경기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도 팬들의 함성이 반갑기는 마찬가지였다. 켈리는 6이닝 99구 5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켈리는 "팬들의 함성을 2년 만에 다시 듣게 됐다. 라이벌전이라 그런지 팬들의 함성이 더 크게 느껴졌다. 팬들이 응원으로 준 기운으로 힘을 얻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사랑하고 항상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하나씩 잃어버렸던 일상을 되찾아가는 요즘, 회색빛에 가까웠던 야구장도 조금씩 생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멀어졌던 선수와 팬의 거리가 이제 조금씩 다시 좁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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