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최하위 눈앞…타이브레이커 열었던, 탄탄한 삼성은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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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경기력이 부진할 수 있다. 실책으로 경기를 내줄 수도 있다. 그러나 집중력만큼은 잃어선 안 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보여준 탄탄한 경기력이 사라졌다.
삼성은 24일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모두 내주며 7승 13패 승률 0.350이 됐다. 삼성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은 NC 다이노스가 유일하다. 한화 이글스와는 타이다. 삼성은 지난해 kt 위즈와 타이를 이루며 1위 타이브레이커를 열었던 팀이다. kt에 0-1로 져 2위에 머물렀지만, 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은 정규 시즌을 보낸 팀이다.
올 시즌도 우승 후보까진 아니더라도 5강 후보에 꾸준히 언급됐다. 박해민이 FA(자유 계약 선수)로 떠나고 최지광, 최채흥이 입대를 했지만, 삼성의 탄탄한 전력에 의심을 품지 않고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현재 삼성은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22일부터 24일까지 롯데와 3연전에서 싹쓸이패를 당했다. 22일 롯데에 2-8, 23일 2-4, 24일 4-7로 졌다.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삼성은 주 6경기에 1승 5패라는 참혹한 성적을 거뒀다.
23일과 24일 경기 패배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잃은 플레이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결정적인 순간 '아차!'하는 플레이에 흐름을 롯데에 내줬다.
23일 경기에서는 베테랑 구원투수 우규민의 보크가 그랬다. 우규민은 2-2 동점인 6회초 1사 주자 2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사 3루가 됐다. 이어 피터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는데, 유격수 이재현이 실책을 저질러 1점을 내줬다.
실책으로 실점은 만들어질 수 있다. 그 다음 플레이에 집중력이 보이지 않았다. 1루 주자 피터스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투구에 신경을 쓰던 우규민은 강민호의 1루 사인을 보고 견제 동작을 취했다. 피터스가 이미 1, 2루 사이를 절반이나 달린 시점. 우규민은 2루로 공을 던졌고 보크가 선언됐다.
우규민은 삼성 불펜에서 오승환 다음으로 최고 베테랑 투수다. 개인 통산 보크가 1개 뿐이었다. 2012년 LG 트윈스 소속일 때 이야기로 10년 전이다. 이후 10년 만에 보크를 저질렀다. 평소에 보크가 잦은 투수가 아니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기에, 보크의 원인을 집중력 결여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보크 후 우규민은 김민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24일에는 치명적인 작전 실패가 나왔다. 2-3으로 삼성이 뒤져 추격을 시작한 4회말. 1사에 김동엽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2루 도루에 실패할 뻔했지만, 롯데 송구 실책에 1사 2루가 됐다. 강민호 3루수 앞 내야안타로 1사 1, 3루. 삼성에 분위기가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작전 실패로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타석에 선 박승규가 번트를 시도하다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3루 주자 김동엽은 리드폭을 넓혔다. 박승규가 다시 번트를 시도하다 방망이를 거뒀다. 그러나 김동엽은 3리드폭을 좁히지 못하고 홈과 3루 중간까지 달렸다. 결국 롯데의 런다운에 걸렸고, 허무하게 3루 주자가 사라졌다.
스퀴즈번트 사인이 있었다면, 박승규가 볼, 스트라이크 여부와 관계 없이 번트를 했어야 했다. 인플레이가 되지 않더라도 파울을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박승규는 방망이를 내지 않았고, 김동엽은 홈으로 내달리다 아웃됐다. 스퀴즈 사인이 아니었다면, 김동엽의 주루 실책이다. 어떤 작전이 나왔든, 박승규 또는 김동엽의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타격 사이클이 저조할 수 있다. 마운드가 지쳐 볼넷이 많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나와선 안 될 플레이가 나오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기본을 잃은 플레이를 삼성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kt 위즈와 추격전을 벌이던 끝에 타이브레이커를 만든 삼성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삼성이 지난해 보여준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플레이를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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