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재.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이정재.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강효진 기자] '헌트'로 칸 영화제에서 화려하게 감독 데뷔에 나선 이정재가 벅찬 기쁨과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자정 칸 영화제에서 '헌트'를 첫 공개한 이정재는 21일 오전 팔레 드 페스티벌 테라스에서 국내 언론들과 만나 작품을 공개한 소회 등을 나눴다.

이날 이정재는 "일정이 꽤 많다. 해외 매체들의 인터뷰들이 예정되어 있다. 오늘도 각 나라 매체들을 만날 예정이다. 열심히 홍보해야 하지 않느냐"며 꽉 찬 스케줄에도 싱글벙글한 미소를 보였다.

이정재는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기립박수를 받던 순간에 대해 질문을 받고 "'하녀'때는 이제 배우로서 참석한 것이지 않나. 특히 그때 당시엔 전도연 배우 분이 워낙 칸에서 집중되는 배우였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그 때는 박수를 받는 것보다 임상수 감독님과 전도연씨에게 박수를 치는 그런 역할을 열심히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막상 '헌트'로 박수를 받으니까 기분이 굉장히 묘하고, 또 (박수를)너무 오래 치셔 가지고 '이거 계속 어떻게 해야되지?' 했다. 그래서 어색하게 저도 박수를 치다가 말다가 하다가도 계속 박수를 치시니까. 누굴 끌어안기라도 해야 하나 싶어서 우성 씨를 끌어 안았다. 뭐래도 해야 되니까 그랬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정재는 "잠깐 우성 씨라도 끌어 안았는데 (아직도 박수가)안 끝나서 옆에 사람도 끌어안고 했다. 저도 너무 처음있는 일이고, 처음있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란 큰 흥행도 처음이었다. 그로 인해서 해외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도 생기고 '헌트'에 관심도 많아졌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박수를 쳐주시고, 연출도 처음 하는 것인데 이런 모든 상황들이 다 처음이라서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미소 지었다.

첫 연출작인 '헌트'를 만들면서 이정재는 모든 인맥을 동원했다. 카메오로 쏟아진 주지훈, 김남길, 이성민 뿐 아니라 감독들에게도 자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정재는 "많은 감독님들께 제작을 처음 해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판권 구매를 하면서 처음엔 이제 한재석 대표님께 '판권 구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러면서 최동훈 감독님, 양우석 감독님, 한재림 감독님, 김성수 감독님 등 뭐 저의 감독이란 감독은 다 동원을 했다. 어떻게 제작을 해나가야 하는건지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연출을 했으면 좋겠는지', '시나리오를 어떻게 쓰는지' 많은 질문과 답을 얻고 도움을 다 받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 정우성(왼쪽), 이정재.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정우성(왼쪽), 이정재.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어 카메오에 대해서도 "대사를 한 마디씩 드리려고 했다. 주지훈 씨는 해외에 계셔서 녹음 파일을 못 받았는데 남길 씨는 현장에서 녹음 파일을 하나 받았다. '재덕아 피해!'가 남길씨가 찍고 있는 현장에서 받은 파일로 후반에 넣은 것이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바쁜 분들인데 한재덕 대표님, 정우성 배우, 그리고 저의 어떤 인연으로 참여해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 심지어 녹음파일 하나까지 '좀 해주면 안돼?' 했을 때 흔쾌히 해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꼬 덧붙였다.

더불어 작품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사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좀 더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꼼꼼히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었는데 칸 영화제 기간은 정해져 있고, 빅 버짓 영화가 가야만 하는 정해진 길과 시간이 있다. 저의 욕심을 끝까지 고수할 순 없는 부분이니 안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칸에서도 한 걸음마다 사진 한 장을 요청받을 만큼 '핫한' 글로벌 스타로 달라진 자신의 입지와 해외에서의 반응에 대해 그는 "제가 좀 더 어렸을 때 이런 상황을 만났다면 지금같은 생각은 아닐 것 같다. 나이도 있고 경험도 많이 하다보니 이런 것이 개인적인 상황으로 느껴지진 않고 우리 영화인들이 조금 더 빨리 해외로,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실제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더 글로벌하게 나갈지 소재, 시나리오 방향, 눈높이, 프로덕션 과정, 해외 회사들과 함께 배급해야하는 지 등을 다각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제가 해외에서 늦게 유명해지고 작품들이 늦게 알려지게 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저한테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제가 출연하지 않고 관여하지 않는 수많은 한국 영화 콘텐츠들이 더 빛을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또 그 안에서 제 일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한국 영화 발전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헌트'는 1980년대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는 첩보 액션 영화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1988년 '태양은 없다' 이후 22년 만에 함께 출연한 작품이자,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다. 국내에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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