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치에 앉아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 ⓒ 대한축구협회
▲ 벤치에 앉아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임혜민 영상기자] 이영표의 패스를 받은 이을용이 골망을 흔듭니다. 이번엔 송종국의 패스를 이영표가 득점으로 만드는 데요. 이영표는 골을 넣고 벤치로 달려가 거스 히딩크 감독과 껴안습니다.

한국을 뜨겁게 물들였던 2002 월드컵이 벌써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엔 히딩크 감독, 이영표, 이을용, 김병지 등 당시 한국의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멤버들이 한데 뭉쳤습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엔 특별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한국축구를 사상 첫 월드컵 4강으로 이끈 멤버들과 지소연, 조원희, 백지훈 등 전현직 축구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14세 이하 대표팀과 상대했습니다.

경기 전 선수들은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습니다.

이영표는 "경기장 안에서 뛸 기회가 많이 없었다. 오래간만이라 나도 몸 상태다 궁금하다"며 "위에선 우리가 대승해서 어린선수들 기가 죽으면 어떡할까 걱정한다. 선수들은 대패해서 망신당하면 어떡하나 걱정이다. 우리는 아주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병지는 "제대로 할 거다. 내가 20년 전에 못 다한 드리블을 마저 보여주겠다. (히딩크)감독님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하겠다“며 웃어보였습니다.

결과는 3-4로 레전드 팀의 패배. 하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축구팬들은 오래간만에 보는 히딩크 감독과 전설들의 축구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병지는 "시간이 20년 흘렀다고 하니까 정말 감회가 새롭다. 어제 같은 20년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2002 월드컵을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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