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 ⓒ곽혜미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건도 기자] 벤투호가 6월 세 번째 A매치 파라과이전에서도 고전했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졌다.

한국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 초반까지 미겔 알미론(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의 연속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은 지난 칠레전을 끝으로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팀 핵심 황희찬의 부재가 아쉽다. 6월 A매치를 끝까지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떻게든 황희찬의 빈자리를 메워야만 했다. 벤투 감독은 나상호(FC서울)와 권창훈(김천 상무)을 선발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손흥민은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바로 뒤를 지원했다.

황인범(FC서울)과 백승호(전북 현대)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대표팀 소집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진수(전북 현대)는 왼쪽 측면 수비로 선발 출격했다. 중앙 수비는 김영권(울산 현대)과 정승현(김천 상무)이 맡았고, 김문환(전북 현대)이 오른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 현대)가 꼈다.

▲ 기초 군사 훈련을 위해 A대표팀에서 조기 소집 해제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곽혜미 기자
▲ 기초 군사 훈련을 위해 A대표팀에서 조기 소집 해제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곽혜미 기자

전반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나상호가 왼쪽 측면에서 간결한 패스로 손흥민의 공간을 정확히 포착했다. 이어진 슈팅은 수비를 맞고 나왔다. 권창훈은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경기장 전체를 누볐다. 15분 감각적인 드리블로 수비를 벗긴 뒤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마무리했다. 그러나 23분 알미론에게 수비 붕괴로 실점하며 끌려갔다.

미드필더진은 동료를 이용하는 데 집중했다. 여러 선택지에서 돌파보다 패스를 우선시했다. 45분 오른발 크로스로 김진수의 머리를 노렸지만, 헤더가 골대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진 나상호의 슈팅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5분 알미론에게 두 번째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벤투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15분 백승호와 나상호를 빼고 김진규(전북 현대)와 엄원상(울산 현대)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전진 패스 시도가 늘어나자, 상대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엄원상은 적극적으로 측면 움직임을 가져갔고, 김진규는 과감한 전진 패스로 공격 활로를 찾았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21분 손흥민의 프리킥 골에 힘입어 1-2를 만들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벤투 감독은 29분 조규성(김천 상무)과 정우영을 투입하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공격에 더 힘을 주면서 동점골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경기 종료 직전에서야 승부에 균형이 잡혔다. 엄원상이 골지역 안으로 침투하는 정우영을 정확히 포착해 패스했다. 수비 뒷공간을 파괴한 정우영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벤투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벤투호는 오는 14일 이집트전을 끝으로 6월 A매치 4연전을 마무리한다. 황희찬의 공백에 대비할 카드를 반드시 찾아야 하는 과제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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