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간판 공격수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곽혜미 기자
▲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간판 공격수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곽혜미 기자
▲ 6월 A매치 4연전 모두 선발 출격했던 손흥민. ⓒ곽혜미 기자
▲ 6월 A매치 4연전 모두 선발 출격했던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벤투호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간판 공격수 활용법 발견은 여전한 핵심 과제다.

6월 A매치 4연전을 본 전문가는 어떤 견해가 생겼을까. 한준희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은 명료한 답을 내놓았다.

한 위원은 “본선에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측면보다 중앙 공격수로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벤투호의 공격을 더 위협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4연전 내내 상대 감독들에게도 경계 대상 1호는 손흥민이었다.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23골을 몰아친 득점왕을 향한 부러움과 존경심을 동시에 표했다. 기자회견마다 위협적인 선수로 “SON”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에이스 활용법을 고민 중이다. 손흥민을 투톱으로 기용하거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주로 뛰었던 왼쪽 공격수에 배치하기도 했다.

브라질전에서는 플랜A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배치 됐고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공을 잡을 때마다 견제가 심했다. 미드필더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와 풀백 다니 알베스(FC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이 공을 잡자마자 주변을 에워쌌다.

수비 가담도 잦았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운 강력한 공격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흥민은 전환 상황에서도 전력 질주로 빠르게 수비 진영에 복귀했다. 후반 중거리 슈팅을 제외하면 별다른 공격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칠레전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출격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직접 득점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이 엄청난 활동량으로 에이스의 부담을 덜었다. 손흥민은 공격 진영에 오래 머물며 날카롭게 움직였다. 종종 탈압박도 선보였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직접 프리킥 득점도 해냈다.

파라과이와 이집트전에서는 황의조와 투톱을 이뤘다. 손흥민은 중앙에서 공격을 지휘했다. 종종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직접 패스를 뿌렸다. 상대 수비를 끌고 나오니,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생겼다. 벤투호는 손흥민의 파라과이전 프리킥 골 포함 2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한 위원은 “개인적으로 손흥민은 측면보다는 중앙 공격수가 낫다고 본다”라며 “두 줄 수비를 펼치면 수비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중앙에 두는 것이 벤투호 공격을 조금이라도 더 위협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격진 호흡도 맹점이다. 한 위원은 “물론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활용할 경우, 동료에 따라 조금씩 장단점이 달라질 수 있다”라며 “아무튼 손흥민은 중앙이 더 나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벤투호 '황태자'로 떠오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6월 A매치에서 골맛을 본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곽혜미 기자
▲ 벤투호 '황태자'로 떠오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6월 A매치에서 골맛을 본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곽혜미 기자

한국은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1-5로 졌지만, 칠레전 2-0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2-2로 비겼고, 이집트전에서 모처럼 다득점 경기를 펼치며 4-1 승리했다.

한 위원은 ”기존의 장점들은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부족한 것들은 채워야 한다“라며 ”실리적이고 효율적인 역습 방식을 더 보여줘야 한다. 특히, 세트 플레이를 잘 활용했는데, 아직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철저한 상대 분석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패턴을 파악해야 압박체계 및 수비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다양한 실험을 감행했다. 기존 전형 활용과 새로운 방향을 찾으려는 시도도 엿보였다. 한 위원은 ”벤투 감독은 4-4-2 전형 기반의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시도했다“라며 ”브라질전은 4-1-4-1 내지 4-3-3으로 임했다. 매 경기 선수 기용, 위치 변화는 있었다“라고 봤다.

벤투 감독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존재했다. 일각에서는 벤투 감독의 후방 빌드업 체계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 위원은 ”물론 벤투 감독은 기존 빌드업 체계를 계속 유지했다“라며 ”때에 따라서 롱패스 전환이나 역습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건 아니다. 물론 본선에서는 지금보다 더 실리적이고 효율적인 빌드업 체계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후방 빌드업 뚝심은 일리가 있다고 봤다. 한 위원은 “후방 빌드업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기초적인 빌드업을 전혀 하지 않는 축구는 없다. 효과적인 역습을 구사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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