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야수 맏형 김재호(37)가 지친 후배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줬다. 

김재호는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 비로 취소되자 몇몇 후배들에게 회식을 제안했다. 김재호와 김재환(34), 서예일(29), 안재석(20) 등 야수 8명이 숙소 근처 갈비집에 모여 저녁을 해결했다. 8인분-8인분-6인분-6인분-5인분을 차례로 시켜 고기만 33인분을 먹었다는 후문이다.   

김재호는 "후배들이 정말 많이 먹더라"고 농담하면서도 그동안 지쳤던 후배들이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회식에 참석했던 야수 막내 안재석은 "선배님 덕분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늘(30일) 경기에 나가서 힘내서 잘해보겠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김재호는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지만, 맏형으로서 야수진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안재석이 흔들릴 때 언제든 뒤를 받칠 준비를 하고 있고, 3루수 허경민(32)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10년 만에 3루수로 경기에 나서며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빈자리를 채웠다. 

내야수 박계범(26)이 올 시즌 수비가 무너져 괴로워할 때 가장 큰 버팀목이 된 선배가 김재호이기도 했다. 박계범은 "(김)재호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내가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내가 재호 선배님한테 '이런 타구 실수가 나왔는데, 왜 실수가 나온 것 같냐'고 여쭤보면 피드백을 다 해주셨다. 같이 경기에 나갈 때면 또 그때그때 하나씩 알려주신 것도 정말 감사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김재호는 두산의 황금기를 이끈 주전 유격수였다. 두산이 한국 프로야구팀 최초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대업을 이루는 동안 늘 주역으로 함께했다. 

나이 30대 후반이 된 지금은 최전선에서 한발 뒤로 물러났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며 맏형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08(26타수 8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초반 부상으로 주춤했던 아쉬움을 지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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