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유강남 ⓒ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유강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박)용택 선배님이 은퇴식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고 하셨잖아요. 내가 연습을 많이 해도 결과가 안 나오니까요."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30)은 시즌을 치르는 중에도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동안은 그래야 마음이 편했다. 방망이가 잘 안 맞으면 그만큼 더 훈련해 보완하자는 생각이었다. 

올 시즌은 생각을 조금 바꿨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피로가 많이 쌓이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어서다. 몸이 무거우면 자연히 그라운드에서 자기 기량을 다 펼칠 수가 없다.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게 오히려 독이 된다면, 휴식을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이르렀다. 

유강남은 "원래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인데, 반대로 줄여 볼까 한다. 연습을 하면 생각도 많아지고, 체력도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연습을 많이 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고 털어놨다. 

매일 훈련으로 꽉 채웠던 시간을 덜어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유강남은 "(연습 시간을 줄일 생각을 하니) 상당히 불안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불안하지만, 원정 갔을 때 훈련 여건이 안 돼서 훈련을 못 했더니 몸이 더 편하고 컨디션도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훈련을 하고 싶고, 연습을 안 하면 못 친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내 몸을 위해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강남은 올해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을 건강하게 다 뛰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NC 양의지(35), 두산 박세혁(32), KIA 박동원(32) 등 포수 FA 경쟁이 치열할 예정이다. 유강남은 올 시즌 타율 0.246(248타수 61안타), OPS 0.668, 4홈런, 2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좀처럼 타구가 외야로 뻗질 않아 마음고생을 했는데, 최근에는 외야로 떠 가는 타구가 점점 늘고 있다. 

유강남은 "지금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안 맞으면 변화를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절대 변화를 주지 말자, 이대로 시즌 끝까지 가보자' 이 생각을 주입 시키고 싶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평가를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지금은 그저 팀이 잘 나가고 있어 만족스럽다. LG는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50승30패1무로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SSG 랜더스와는 4경기차, 2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1.5경기차다. 유강남은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6으로 뒤진 7회초 대타로 나서 역전 2타점 적시타로 8-6 역전승을 이끌며 신바람 행진에 힘을 보탰다. 

유강남은 "전반기는 팀으로 봤을 때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금도 그런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는데, 아직 전반기가 끝난 게 아니니까. 내일(10일) 경기와 다음 주 3연전까지 확실히 좋은 분위기로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 팀이 좋게 흘러가고 있다는 데 만족하고 싶다"며 훈련을 줄이고 체력 관리에 힘쓰며 계속해서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