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를 모았던 수비에서 떨어진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맷 채프먼
▲ 기대를 모았던 수비에서 떨어진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맷 채프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3루수를 영입했다. 내야 나머지 포지션에 비해 3루가 조금 아쉬웠던 토론토가 주목한 선수는 맷 채프먼(29)이었다.

비록 톱클래스 수준의 유망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망주 4명을 보냈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리고 영입하자마자 2년 2500만 달러 계약으로 올해와 내년 연봉 조정까지 해결했다. 

채프먼에게 기대하는 건 확실했다. 바로 리그 최강 수준의 수비였다. 채프먼은 경력에서 세 차례나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2018‧2019‧2021)를 수상했을 정도로 빼어난 3루 수비를 자랑했다. 선상 수비를 비롯한 모든 측면에서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와 비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비수로 뽑혔다. 타율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장타력도 매력적이었다.

토론토는 류현진과 기쿠치 유세이와 같이 3루 혹은 유격수 쪽의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좌타자들이 있었다. 토론토 구단도 채프먼을 영입할 당시 대놓고 류현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잔뜩 기대했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그 효과가 크지 않다. 채프먼의 수비가 간혹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채프먼은 2019년 3루수로 1336이닝에 나서 실책이 9개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3루수로 나선 1314⅔이닝에서 실책은 6개로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671이닝 만에 벌써 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실제 채프먼의 수비라고 보기에 믿기 어려운 평범한 실책들이 최근 자주 나오고 있다. 

실책은 때로는 너무 좋은 수비를 펼치다가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타구속도 등 타구까지 고려한 수비 지표인 OAA를 봐도 채프먼의 수비력은 확연하게 저하됐다. 매년 이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오르곤 했던 채프먼은 7일 현재 -2의 OAA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1년 성적을 놓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현시점은 오히려 리그 평균보다 못한 수비수가 됐다는 것이다.

반등을 기대했던 공격 성적도 그렇지 못하다. 채프먼은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225, 13홈런, 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0을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 수준의 OPS(OPS+ 102)로, 지난해(100)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올해 순위 싸움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토론토로서는 채프먼의 공수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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