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리그가 파악한 거다.”
김인환(28)은 올시즌 한화 이글스의 히트 상품이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2016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18년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그러나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현역병으로 입대를 선택했다. 경력 단절을 우려했지만, 전역 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에는 한화의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20대 후반의 나이지만,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다.
시즌 초반 장타를 펑펑 때려냈지만, 최근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노시환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4번 타자 역할을 맡았으나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의 타격 부침을 두고 “리그가 파악한 거다”고 진단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김인환은 이제 막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탓에 상대 팀도 김인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그러나 김인환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됐고, 시간이 지난 만큼 전력분석이 된 상태다.
김인환은 잡아당겨 타구를 만들어내는 ‘풀 히터’ 유형의 타자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인환은 올시즌 당겨친 타구의 비율이 47.8%다. 왼손 타자인 김인환이 친 타구는 오른쪽 방향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절반에 이른다는 의미다. 왼쪽 방향 타구는 27.9%, 중앙으로 날아간 타구는 24.3%다.
상대 수비도 이에 맞게 움직인다. 지난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전에서도 그랬다. 한화만큼 NC도 다채로운 수비 시프트를 펼친다. 김인환의 타석 때 NC 야수들은 오른쪽으로 몰려 수비를 펼쳤다. 김인환의 타구 방향을 파악했고, 그에 맞게 움직였다.
그럼에도 김인환은 시프트를 여러 번 뚫어냈다. 8회 1사 1루 땐 중월 투런포를 날렸다. 김인환은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 9점차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광주로 이동한 뒤에도 김인환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인환은 아치를 그렸다. 4회 1사 1,2루 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을 날렸다. 시즌 10호이자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다. 연이틀 홈런포를 터뜨리며 부침을 훌훌 털어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을 두고 “28살이지만,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루키다. 좋은 타석을 보여줄 대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기복이 심한 타자인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영리한 선수다. 타석에서 공격적인 스윙을 보여주는 타자다. 계속 좋은 일만 있을 거라 믿는다”며 늦깎이 루키에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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