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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길목 역전 위기에서 1학년 투수라니…알고보니 침착성 만점

작성일: 2022.07.22 1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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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암고 1학년 투수 박건우. ⓒ 신원철 기자
▲ 충암고 1학년 투수 박건우.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충암고 3학년 투수 이태연이 22일 세광고와 청룡기 8강전에서 74구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 수 제한 규정상 74구면 이틀을 쉬어야 한다. 23일 준결승은 어렵더라도, 25일 결승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76구 전에 교체해야 했다. 

충암고 이영복 감독이 결정을 내렸다. 교체 시점에서 상황은 6회 1사 2루, 점수는 4-4 동점이었다. 1회 뽑은 4점을 실책 등으로 다 따라잡힌 충암고는 역전 위기에서 1학년 투수 박건우를 내보냈다. 4강으로 가는 길목인데, 게다가 4-0 리드를 잃은 역전 위기에서 1학년 투수가 나왔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박건우는 침착하게 세광고 하위 타순 선배들을 차례로 뜬공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그러더니 7회에 이어 8회까지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들여보내지는 않았다. 

마지막 9회 역시 박건우의 몫. 그런데 박건우가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점 차까지 쫓겼다. 그런데도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한 차례 마운드에 방문했을 뿐 투수를 바꾸지는 않았다. 준결승 길목에서 1학년 투수에게, 그것도 9회 연타를 맞고 실점하며 역전 위기에 내몰린 투수에게 그대로 마운드를 맡겼다. 

9회 2사 1, 2루 위기에서 박건우는 이승민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4강을 확정한 이영복 감독은 경기 후 "오늘(22일)은 윤영철을 쓸 수 없는 날이었다. 박건우는 제구가 좋고 흔들리지 않는다. 떨지 않는 선수라 계속 믿고 내보냈다"며 "우리 아이들은 항상 믿고 내보낸다. 위기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아이들도 잘 해줬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박건우는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힘든 점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오늘은 마운드에 올라간 뒤부터 그냥 한 타자씩 집중하면서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9회 2사 후 이영복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온 상황에 대해서는 "감독님은 아웃카운트 하나 남았으니까 집중해보자고 하셨다. 바뀐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바뀌었더라도 그전에 후회 없이 던졌다. 교체돼도 아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53구를 던진 박건우는 충암고가 결승에 진출하면 다시 등판할 수 있다. 충암고는 청룡기 디펜딩 챔피언. 박건우는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 그는 "힘들게 4강까지 왔으니까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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