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 새 최다…‘S존 퇴장’ 비중도 높아
-타자들은 여전히 불만…문제는 후반기 신뢰
-“그래도 현장에서 잘 받아들여 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갈등의 골은 여전하다. 숫자가 이를 대신 말해주고 있다. 불만을 품은 타자가 방망이와 헬멧을 던지는 일은 부지기수. 문제는 아직 경기가 60게임 안팎씩 남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KBO리그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스트라이크존(S존) 정상화였다. 갈수록 S존이 좁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KBO는 최근 6년간 스트라이크 분포도를 분석했고, 실제로 해를 거듭하면서 S존이 줄어들었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됐다.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S존 정상화라는 이름의 S존 확대를 공표했다. 심판들은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를 돌며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S존 정상화를 설명했고, 허운 심판위원장은 개막을 앞둔 3월 말 미디어 설명회까지 열어 S존 변화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역설했다.
S존 정상화는 3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예년 같으면 볼로 선언될 공이 스트라이크 콜을 받게 됐고, 그러면서 경기 템포와 흐름도 상당 부분 달라졌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바로 선수들의 반응이었다. 유무형의 혜택을 보게 된 투수의 경우 S존 확대를 반겼지만, 타자들의 저항이 꽤 거셌다.
불씨를 지핀 이는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였다. 개막 사흘째인 4월 5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높은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항의의 의미로 방망이를 놔둔 채 벤치로 돌아갔다. 이를 본 윤상원 주심이 배트를 가지고 들어가라고 경고했지만, 이용규는 타석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올 시즌 1호 퇴장이자 S존 항의 관련 첫 번째 퇴장이었다.
이용규의 퇴장은 서막에 불과했다. 4월 한 달 사이에만 LG 김현수와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까지 총 3명이 같은 이유로 퇴장당했고, 5월에는 키움 전병우가 주심에게 격하게 어필하다가 벤치 뒤로 물러나게 됐다.
사령탑 퇴장도 나왔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6월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김 감독은 박성한의 타석 때 높은 슬라이더가 연달아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원현식 주심에게 항의했다. 원 주심은 김 감독을 제지했지만, 어필은 계속됐고 결국 올 시즌 S존 관련 사령탑 1호 퇴장이 주어졌다.

이후에도 홈플레이트에서의 갈등은 사라지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6월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고 방망이를 집어 던지며 항의하다가 퇴장당했고, 추후 KBO 상벌위원회를 통해 출장정지 10경기와 제재금 3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또, 두산 베어스 김재호 역시 13일 창원 NC전에서 S존 항의의 의미로 배트를 내던져 퇴장당했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만 나온 S존 항의 퇴장은 모두 7건. 최근 5년 새 최다 기록이다. 2018년부터 올 시즌 전반기까지의 퇴장 일지를 종합하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난해까지 4년간 S존 관련 퇴장은 각기 5회를 넘지 못했다. 2018년 2건, 2019년 3건, 2020년 2건, 2021년 4건이 전부였다. 그 비율 역시 낮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퇴장 사례는 각각 14차례, 16차례, 14차례, 22차례로 S존 항의 퇴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야기가 다르다. 전체 퇴장 18건 중 S존 관련이 7차례로 비중 예년의 두 배 수준이다. 그만큼 S존 갈등이 계속됐고, 그 여파로 전체 퇴장 건수도 많아지게 됐다.
문제는 현재 숫자가 전반기 기준이라는 점이다. KBO리그는 22일부터 후반기를 재개하는데 구단별로 60경기 안팎을 더 치러야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도 S존 항의는 줄어들지 않고 있고, 오히려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대치 장기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심판진 역시 이를 인지하는 분위기였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21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선수 특히 타자들의 불만은 예상한 바다. 그래도 내부적으로는 더욱 거센 저항까지도 전망했지만, 그 정도의 반발은 있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갈수록 바뀐 S존을 잘 받아들여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존 정상화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타자가 타격폼을 바꾸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듯 심판들도 자기만의 S존을 넓히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전반기 리뷰를 통해 S존 확대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방점은 심판과 선수 사이의 신뢰로 찍힌다. 전반기에만 S존 항의 문제로 상벌위원회가 몇 차례 열릴 만큼 아직은 현장의 볼멘소리가 거세다.
허 위원장은 “선수들은 몇 년 동안 지켜온 자기만의 S존을 대입하면서 아무래도 순간적으로 ‘이 볼이 빠졌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다소 감정적으로 항의하는 경우가 나오곤 하는데 추후 영상을 돌려보면 대부분은 S존을 통과한 공들이다. 이 문제 역시 심판진 차원에선 예상한 부분이고, 시간이 갈수록 신뢰가 쌓이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전반기 막판 들어선 S존이 다시 예년처럼 좁아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라운드 안팎의 시선을 의식한 심판들이 위축된 탓이라는 시선과 함께다.
그러나 허 위원장은 “이는 개인 편차라고 보면 된다. 1군에서 뛰고 있는 36명의 심판들이 모두 똑같은 S존을 둘 수는 없다. 다만 그 차이를 최대한 줄이는 일은 결국 심판진의 몫이다”고 답했다.
이제 문제는 후반기에도 갈등이 지속되느냐 여부다.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 허 위원장은 “오히려 후반기에는 타자들의 저항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가을야구 순위 싸움도 있고, 개인 기록도 달린 만큼 S존을 둘러싼 문제가 심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전반기를 되살펴 보면 현장에서 S존 정상화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최대한 바뀐 S존을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심판들이 얼마나 일률적으로, 또 일관되게 바뀐 S존을 유지하느냐다”면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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