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랙] KBO리그에 이미 꿈의 160㎞가 있었다? 그런데 스탁-안우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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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수많은 변화구들이 저마다 위력을 뽐내는 시기지만, 여전히 타자들이 가장 치기 어려워하는 공은 빠른 패스트볼, 그중에서도 ‘제구가 되는’ 빠른 패스트볼이다. 기본적으로 타자들이 공을 인지하고 대처할 만한 물리적인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나 KBO리그나 결국 뛰어난 투수들은 어떤 변화구 결정구를 던지든 이 패스트볼이 근간이 되어 있다. 강한 패스트볼이 밑바탕에 깔리지 않은 선수들은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어느 리그든, 어느 투수든 구속 욕심을 가지는 게 당연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노력의 결과, 실제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매년 평균구속이 오르는 양상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그 평균구속이 시속 14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근래 들어 리그 전반적인 구속이 뚜렷하게 올라오는 경향을 보인다. 현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10년 전보다 더 좋아졌고,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과 다양한 측정 프로그램을 통한 기술적인 도움도 받는다. 앞으로 구속은 계속해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2022년 KBO리그 전반기에서 가장 빠른 공은 누가 던졌을까. ‘스포티비뉴스’가 KBO리그 9개 구단의 트래킹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는 ‘트랙맨’에 문의한 결과 이미 전반기에 꿈의 160㎞를 던진 선수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군사 레이더 시스템에서 파생된 ‘트랙맨’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고성능 데이터 분석 및 트래킹 장치로 기존 장비에 비해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더 주목할 만한 수치다.
‘트랙맨’의 집계 결과(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기록 제외) 전반기 가장 빨랐던 50개의 공은 단 세 선수의 어깨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이 ‘TOP 50’의 절반이 넘는 26개를 안착시켰고, 국내 최고의 파이어볼러인 안우진(키움)이 18개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SSG의 우완 불펜 요원인 조요한이 6개를 50위 안에 올렸다. 그런데 가장 빠른 공은 조요한이 던졌다.
대학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진다는 정평이 나 있었던 조요한이다. 이미 대학 시절 구속이 평균 150㎞대 중반을 찍은 선수다. 이런 조요한은 지난해 입단 후 트래킹 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한계를 더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 5월 21일 인천 LG전에서 최고 160.3㎞의 패스트볼을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TOP 50’ 내의 패스트볼 평균만 계속하면 조요한은 159.3㎞로 역시 1위였다. 160㎞에 근접하는 공들을 상당히 많이 던졌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그런 조요한의 패스트볼(201개) 평균구속은 152.2㎞였다. 컨디션이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 혹은 제구가 중요한 날과 편차가 다소 있었다는 것으로 이는 조요한이 리그 최고 파이어볼러로 거듭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평균 구속 1위인 스탁의 최고 구속은 전반기 최고 구속은 159.3㎞, 안우진은 159.1㎞로 역시 160㎞에 근접한 수치를 찍었다. 미국에서는 불펜 자원으로 뛰었던 스탁은 원래부터 빠른 공을 던진다는 기대 속에 입단한 선수다. 안우진은 좋은 체격 조건에 유연성까지 갖췄고 올해는 완급조절까지 겸비하는 등 최고 투수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올해 전반기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200구 이상 투구 기준)은 스탁(153.5㎞)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안우진(153.4㎞), 고우석(LG‧153.3㎞), 김윤수(삼성‧152.4㎞), 조요한(152.2㎞), 알버트 수아레즈(삼성‧152㎞), 윌머 폰트(SSG‧149.7㎞),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149.5㎞), 김범수(한화‧149.5㎞), 글랜 스파크맨(롯데‧149.4㎞)이 TOP 10을 형성했다.
좌완으로는 김범수가 가장 빨랐고 좌완 2위 이의리(KIA‧146.8㎞)와 차이가 조금 컸다. 잊지 말아야 할 선수는 LG 정우영이다. 포심보다 싱커를 많이 던지는 정우영인데, 이를 종합한 패스트볼(포심, 싱커, 커터) 평균구속은 152.6㎞로 리더보드 상위권이었다.
200구 미만 선수 중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한화 신인 문동주다. 문동주는 총 155구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53.4㎞가 찍혔다. 200구 기준을 넘겼다면 전체 3위다. 장재영(키움)은 137구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52.7㎞로 역시 파이어볼러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반기나 내년, 이들이 순위표를 뒤바꿀 가능성에도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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