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이)재학이가 선발 투수로 나와 빠른 이닝에서 교체되는 상황이 있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나 심리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 대행은 31일 우천 취소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지난 경기 이재학의 불펜 등판을 설명했다.

이재학(32)은 30일 키움전에서 11회 팀의 여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준태에게 볼넷을 내보내 위기를 맞았고, 2사 후 폭투와 야시엘 푸이그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송성문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12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휘집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1⅓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이다.

강 대행은 “(이)재학이가 선발 투수로 나와 빠른 이닝에서 교체되는 상황이 있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나 심리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용준을 선발 투수로 쓰고, 재학이는 불펜 투수를 맡는다”고 말했다.

▲ 이재학은 올 시즌 14번의 선발 등판에서 8번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NC 다이노스
▲ 이재학은 올 시즌 14번의 선발 등판에서 8번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NC 다이노스

이재학은 선발 이미지가 강한 투수다. 두자릿수 승리를 5번(2013~2016, 2019) 기록할 정도로 선발 투수로서 활약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그 기세를 잃어갔다. 올 시즌 선발로 14경기에 나서 1승8패 59⅓이닝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한 경기는 절반이 넘는 8번이다.

결국 사령탑은 불펜 전환이라는 강수를 선택했고, 이재학은 선발진에서 하차하게 됐다. “재학이가 꼭 선발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불펜으로도 자기 역할을 잘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흔쾌히 전환을 결정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학의 불펜 전환은 2017시즌에도 있었다. 당시 6월에 6번 선발 등판해 23⅓이닝 평균자책점 8.49로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7월 불펜 투수로 나서 3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감각을 회복했고, 다시 선발로 복귀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 바 있다.

이번 불펜 전환이 NC와 이재학에게 어떤 효과를 불러올까. 강 대행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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