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왼쪽)-잭 렉스. ⓒ 롯데 자이언츠
▲ 이대호(왼쪽)-잭 렉스.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시즌 중반에 들어와 적응하기도 어려운데 오자마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잭 렉스는 '빅보이' 이대호 덕분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렉스는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 리그에 상륙했다. DJ 피터스 대체 외국인 선수다. 총액 31만 달러에 계약한 렉스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을 처음 밟았고, 24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부터 선발 출전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24일 KIA전 4타수 무안타 2삼진, 26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타수 3삼진으로 부진했다. 여느 외국인 타자처럼 적응기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렉스는 2경기 이후 다른 사람이 됐다. 

27일과 28일 두산전에서 각각 3안타를 터뜨렸다. 홈런도 하나가 있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30일 경기에는 2루타 2개 포함 4안타를 뽑아 제 몫을 다했다. 시즌 타율은 0.462(26타수 12안타)이며, 첫 2경기 이후 타율은 0.667(16타수 12안타)다.

30일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렉스는 조정 능력이 좋은 선수이며, 적응이 빠른 선수다. 바꿔 말하면 한 단계 발전된 타자다. 우리 타선에 도움이 많이 된다. 타격 코치가 그의 적응을 도왔고, 소통을 많이 한다. 경기 전 계획을 믿고 신념을 가지고 타석에 나선다. 경기 중 대화와 소통을 통해 조정을 하고 있다"며 그의 장점을 말했다.

렉스는 2경기 부진 후 잘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이대호의 조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대호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냥 편하게 자신이 할 것을 하라고 나만의 경기를 하라고 말했다. 돌아보니 첫 2경기에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고, 역으로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대호 조언 이후 활약을 하고 있는 렉스는 이제 다른 선수를 돕고 있다. 롯데 중견수 황성빈이다. 지난 29일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렉스와 황성빈은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당시 경기에서 2루타와 3루타를 하나씩 치며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렉스는 "황성빈이 타격에 대해 물어봐서 내가 지금껏 하면서 느꼈던 점들, 타격 노하우들을 알려줬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서로 이야기를 하고, 대화를 통해서 공유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조언 때문에 황성빈이 잘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황성빈은 이미 잘하고 있는 선수다. 자기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황성빈은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앞으로 성장하는 걸 보는 게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렉스는 자신의 성적보다는 롯데의 좋은 성적을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일단 첫 번째 목표는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이다. 어떻게든 이겨서 우승을 노려보는 게 목표다. 우리 팀이 하나가 돼 이기는 게 가장 큰 목표라는 생각을 한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 잭 렉스 ⓒ 롯데 자이언츠
▲ 잭 렉스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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