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7, 샌디에이고)은 여전히 뜨겁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의 평이다. 김하성은 요즘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지난 7월 3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부터 3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까지 최근 20경기에서 타율 0.323, 출루율 0.377, 장타율 0.468로 맹활약했다.

매체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내에서 해당 기간 타율과 장타율은 단독 1위고, 출루율은 에릭 호스머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하며 놀라워했다. 

메이저리그 도전 첫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상상도 못 할 성적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김하성을 공수 모두 빼어난 선수로 평가해 4+1년, 최고 390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유격수로 안정적인 수비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OPS 0.622, 8홈런, 34타점에 그치며 후반기에는 거의 벤치에서 지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해 성적을 이유로 올해 김하성이 팀 내 내야 최고 유망주 CJ 에이브럼스에게 밀릴지도 모른다는 위기론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김하성은 달라졌다.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개막부터 손목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게 김하성에게는 호재였다. 주전 유격수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훨씬 많이 볼 수 있었고, 타격 지표는 점점 상승 곡선을 그렸다. 덕분에 최근 20경기 공격 지표 3부문에서 팀 내 1위에 오르는 믿기 어려운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김하성은 30일 미네소타전에서는 팀이 쏘아 올린 홈런 5개 가운데 하나를 책임졌다. 2-0으로 앞선 2회말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6번째 아치를 그렸다. 김하성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만점 활약으로 10-1 대승을 이끌며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힘을 보탰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56승45패로 와일드카드 2위다. 60승41패로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추격하고 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계약 당시 "훌륭한 선수는 적응하는 법을 안다. 우리는 예전부터 김하성의 데이터와 KBO에서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 KBO에서 첫해부터 김하성이 어떻게 적응해왔는지 지켜보면서 우리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 2020년 시즌 볼넷과 삼진 수(75볼넷/68삼진)를 봐도 그의 성장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는 지켜보면 볼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약 1년 반 만에 김하성은 단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2년째인 유격수 김하성의 수비는 이제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김하성은 31일 현재 수비 b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4로 메이저리그 전체 9위에 올라 있다. 타격은 아직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최근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샌디에이고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