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창기 ⓒ곽혜미 기자
▲ 홍창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삼진보다 볼넷이 익숙한 LG 홍창기가 1군 복귀전에서 삼진만 세 번 당했다. 세 번째 삼진은 1점 차로 추격한 9회말에서 나왔고, 팀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내가 와서 이렇게 됐나' 생각도 들었다. 

홍창기가 감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들지 않았다. 29일 1군 복귀전에서 삼진 3개 포함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홍창기는 30일 다시 1번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안타성 타구가 잡히는 불운에도 멀티히트다.

LG는 30일 kt전에서 연장 10회 문보경의 끝내기 홈런으로 8-7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홍창기는 29일을 돌아보며 "오랜만에 경기 나갔는데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너무 잘하려다 결과가 안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홍창기는 올해 263타수에서 41번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 경기 3삼진은 29일 포함 두 번이다. 자신답지 않은 야구를 한 다음 날이지만 오히려 삼진 당해도 좋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한다.

"어제 경기 끝나고 (채)은성이 형이나 (김)현수 형이 바로 잘할 수 없는 게 당연한데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고 해줘서 오늘 마음 편하게 시작했다. 어제 삼진 3개니까 오늘은 5개 먹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다. 그때부터 괜찮아졌다."

이제 1군 2경기, 멀티히트가 나왔지만 아직은 타격감이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홍창기는 "시간이 지나야 괜찮아질 것 같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 좋았으니 내일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홍창기는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하는 동안 LG의 경기를 전부 지켜봤다고 했다. 그는 "많이 이기면 좋으니까 매일 응원하면서 봤다. 내 빈자리가 아예 안 느껴졌다. 나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빈자리를 채워준 후배들과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의지를 다졌다. 홍창기는 "후배들이 앓는 소리를 한다. 잘하고 있는데 뭘 걱정하냐고 해줬다. 나도 예전에 형들이 그런 말 해주는 걸 들으면서 마음이 편해지곤 했다. 나도 그렇게 격려해줬다"고 얘기했다. 

▲ 홍창기 ⓒ 신원철 기자
▲ 홍창기 ⓒ 신원철 기자

#어떤 후배들이 뭐라고 했길래…

"(이)재원이가 안 맞는다고, 계속 '어떻게 쳐야되는지 모르겠다' 하고…(문)성주도 잘 치고 있는데 '이제 (성적)다 나온 것 같습니다' 이래서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지금 3할에 제일 잘 치고 있는데 무슨 소리 하냐, 그냥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치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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