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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홈런 궤적은 짜증나” 최고의 찬사, 50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

작성일: 2022.08.25 14:4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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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보다는 기술적인 홈런을 만드는 최정은 500홈런 도전의 유일한 후보다 ⓒSSG 랜더스
▲ 힘보다는 기술적인 홈런을 만드는 최정은 500홈런 도전의 유일한 후보다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정한테 홈런을 맞으면 가끔 짜증날 때가 있었어요. 외야 플라이처럼 보이다가 넘어가니까…”

현역 시절 견실한 불펜 투수로 이름을 날리며 44세이브와 56홀드를 기록한 김성배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위원 및 야구 아카데미 LBS 대표는 현역 시절 최정(35‧SSG)에게 홈런을 맞은 기억을 빙그레 웃으며 떠올리더니 이와 같이 말했다. 투수로서는 짜증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 있었다고 했다. 투수가 타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 중 하나다.

최정은 특유의 독특한 홈런 궤적을 가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발사각이 다소 높은 편이다. 높고 큰 포물선을 그린다. 체공 시간이 조금 길다보니 투수와 수비수들은 “외야 플라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는 기대감을 갖는다. 하지만 공은 쭉쭉 뻗어나가며 담장을 넘긴다. 김 위원은 “힘에 의존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홈런 개수가 꾸준하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현역 시절 중견수로 활약했던 이대형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위원 또한 야수로서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 위원 또한 “수비수 관점에서 볼 때 외야 플라이처럼 보일 때도 있다”면서 “최정은 힘으로 홈런을 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부드럽다. 상대 투수 공의 반발력을 이용한 홈런을 치는 선수”라고 최정만의 특별함을 이야기했다.

이 위원은 “현역 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정이 멀리 치는 장타자들과 연습 배팅을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정의 스타일은 연습 배팅에서 홈런을 많이 치는 스타일은 아니라 힘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경기에서는 다르다”고 칭찬했다. 전문가들은 최정의 이런 스타일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은 떨어지고 힘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정은 상대적으로 힘에 의존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부드러운 스윙 궤적으로 공을 정확하게 맞히고, 공의 반발력과 뛰어난 팔로스윙까지 이어지며 공을 멀리 보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의 홈런 비거리가 리그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홈런은 담장만 넘기면 된다. 이승엽도 힘은 물론, 기술적인 스윙을 가지고 있었기에 30대 중‧후반에도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올해 타격 능력은 건재하다.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0.292, 19홈런, 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4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중반 손목 부상 여파가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털어냈고, 최근 홈런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어느새 최정의 성적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 조정 공격생산력(wRC+)에서 155.9를 기록 중인데 내야수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최정의 전성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훌륭하게 증명하는 수치다.

이미 400홈런 고지를 넘어선 최정은 통산 42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이 굉장히 멀어보였는데, 이승엽의 호언장담대로 이제는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부상만 아니라면, 그리고 지금의 페이스라면 2024년에는 경신이 가능해 보인다. 성실한 자기 관리까지 보여주고 있고, 근래 들어서 특별한 부상도 없는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유일한 500홈런 도전자가 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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