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일단 여름 이적시장은 마감됐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둘러싼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호날두는 지난해 여름 맨유로 복귀했다. 12년 만에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던 친정팀으로 돌아오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초반만 해도 화려한 왕의 귀환이었다. 호날두는 특유의 해결사 능력을 뽐내며 위기의 맨유를 여러 차례 구했다.

그러나 민낯은 곧 드러났다. 맨유가 휘청이자 호날두도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경쟁팀과의 격차는 현격했고 한 수 아래 팀과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호날두 개인의 영향력도 크게 줄었다.

결국 맨유는 리그 6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우승 경쟁은커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다.

호날두에겐 큰 타격이었다. 5회 우승을 포함해 대회 최다 골 등 수많은 기록 보유자인 그에게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없다는 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여기에 호날두를 화나게 한 또 다른 이유는 돈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맨유는 선수단 전체 연봉 삭감을 진행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선수단의 주급이 25% 깎이자 분노했다”라며 당시 반응을 전했다.

불만이 쌓인 호날두는 이적을 모색했다. 맨유와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새 팀을 찾아 나섰다. 첼시,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팀이 물망에 올랐지만 성사된 건 없었다.

그 사이 맨유에서도 입지가 줄어들었다. 프리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호날두는 리그 5경기 중 1차례밖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특히 교체로 나선 최근 3경기에서는 맨유가 연승을 달리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맨유 탈출을 원하던 호날두는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계속해서 여러 선택지를 저울질할 것이다”라며 가능성 있는 팀들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가장 빠르게 맨유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튀르키예 리그행을 말했다. 이적시장이 마감된 주요 리그와 달리 튀르키예는 9월 첫째 주까지 진행되기에 즉시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 건너간 듯 보였던 첼시와 아틀레티코행도 언급했다. 매체는 “첼시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33)을 영입하긴 했지만 토드 볼리 구단주가 호날두의 열렬한 팬이다”라며 1월 영입 가능성을 전했다.

아틀레티코 역시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호날두 영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루이스 수아레스(35, 나시오날)의 영입을 예로 들기도 했다.

또 다른 행선지로는 프로 첫 팀이었던 스포르팅CP로의 복귀를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 두 가지 가능성으로는 동행과 결별을 말했다. 매체는 “호날두가 맨유에서 계속 뛰거나 혹은 구단과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러’는 “호날두의 미래는 결국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라며 여전히 어느 한쪽으로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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