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실낱같은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7회초 터진 이대호의 만루홈런 등 대포 5방을 앞세워 16-4로 이겼다.

이로써 6위 롯데는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같은 날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3 승리를 거둔 5위 KIA 타이거즈와 5.5경기 격차를 유지했다. 만약 이날 패했다면, 가을야구행 가능성이 더욱 크게 사라질 뻔했지만, 대승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선발투수 스트레일리는 6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면서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올 시즌 4승(무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선 한동희와 이대호의 쌍포가 빛났다. 6번 3루수로 나온 한동희는 5회 좌월 솔로포 포함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3번 지명타자 이대호 역시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다. 또, 2번 좌익수를 맡은 외국인타자 잭 렉스는 1회와 8회 홈런을 터뜨리면서 3타수 3안타 2홈런 3볼넷 5타점 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두산 선발투수 박신지는 2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볼넷 4실점 난조를 보이고 4패(1승)째를 당했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1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렉스가 선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박신지의 시속 146㎞짜리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 밖으로 보냈다.

두산은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양석환이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렸다. 스트레일리의 시속 147㎞짜리 직구를 당겨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롯데가 잡고 갔다. 3회 선두타자 황성빈과 렉스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대호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이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고승민의 타석에서 바뀐 투수 임창민의 폭투가 나와 2-2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이어 한동희가 내야를 넘기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4-2 리드를 잡은 뒤 4회 무사 1·2루에서 나온 렉스의 좌전 적시타로 5-2로 도망갔다.

▲ 롯데 한동희. ⓒ곽혜미 기자
▲ 롯데 한동희. ⓒ곽혜미 기자

또, 5회에는 한동희가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전창민으로부터 좌월 솔로포를 뺏어내 6-2로 달아났다.

롯데는 6회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황성빈과 렉스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 만든 1·2루 찬스. 여기에서 이대호가 내야를 꿰뚫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 2루수 서예일과 유격수 김재호가 공을 양보하는 사이 타구가 중견수 앞까지 흘렀다. 이어 안치홍이 우중간으로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8-2로 도망갔다.

승리의 마침표는 이대호가 찍었다. 7회 무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김동주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올 시즌 2번째이자 통산 11번째 만루포였다.

여기에서 승기를 잡은 롯데는 8회 렉스의 우월 3점포와 9회 이학주의 우월 솔로포를 앞세워 16-2로 도망가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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