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승-ERA 1.84’ 벌랜더가 사이영상을 못 탈 수도 있다고?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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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 재기상의 유력한 후보는 베테랑 우완 저스틴 벌랜더(39‧휴스턴)다. 2020년 만 37세의 나이로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1년 반 이상을 날린 벌랜더는 복귀 시즌 맹활약으로 사이영상 0순위로 뽑혔다.
실제 벌랜더는 첫 24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지며 16승3패 평균자책점 1.84의 대단한 성적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9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0.86으로 빼어나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줄곧 선두를 달렸다. 기본적인 성적에 이름값, 그리고 화려한 재기 스토리는 투표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딱 좋은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벌랜더의 개인 통산 세 번째 사이영상 수상 전선에 미묘한 노란 불들이 들어오고 잇다. 올 시즌 별다른 부상 한 번 없이 잘 나가고 있었던 벌랜더는 8월 31일(한국시간)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행히 남은 시즌을 끝낼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최소 15일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9월 중순에나 돌아올 전망이다.
이 사이 까먹는 기록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쉐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과 더불어 2위권에서 벌랜더를 추격 중이었던 딜런 시즈(27‧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시즈는 4일 미네소타와 경기에서 9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봉 역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사로잡았다. 8월에 다소 주춤했지만, 9월 첫 경기에서 자신의 기백과 사이영상 제출용 포트폴리오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2019년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해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돈 시즈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이제는 벌랜더의 자리를 넘본다. 시즈는 시즌 27경기에서 156이닝을 던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197개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200탈삼진 고지도 눈앞이다. 1승만 더하면 개인 경력 한 시즌 최다승도 달성한다.
시즈는 벌랜더가 이탈해 있는 동안 두 번의 등판이 더 가능하다. 맥클라나한 또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제 시즈가 자력으로 두 선수를 넘을 기회를 잡은 것이다.
톰 탱고의 사이영상 예측 모델에 따르면 벌랜더는 76.4점으로 시즈(73.7점)를 조금 앞서고 있다. 개정판 예측 모델에서도 벌랜더가 106.6점, 시즈가 99.2점으로 역시 벌랜더가 아직은 1위다.
그러나 두 경기 동안 시즈가 좋은 투구를 펼친다면 사실상 이 격차가 다 사라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마지막 2~3번의 등판에서 진검승부가 기다리는 셈이다. 여기서 벌랜더가 반드시 유리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승수와 평균자책점에서는 벌랜더가 더 앞설 수 있지만, 누적 이닝과 탈삼진에서는 시즈가 더 유리할 전망이다. 투표인단이 참고하는 지표도 조금은 엇갈린다. 팬그래프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벌랜더가 4.8, 시즈가 3.8이다. 다만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집계한 WAR에서는 시즈가 5.5, 벌랜더가 4.8로 시즈가 조금 앞선다. 시즈의 기세가 벌랜더의 관록을 삼킬 수 있을지, 시즈의 향후 2~3번의 등판에서 그 도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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