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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처참한 승률…한화보다 못하는 유일한 구단 됐다

작성일: 2022.09.07 03: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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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의 끝 모를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의 끝 모를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끝 모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두산은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3-2로 앞서다 8회말 치명적인 실책 여파로 경기가 뒤집혔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시즌 성적 48승66패2무로 9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8월부터 치른 25경기에서 8승17패 승률 0.320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에는 꼴찌 한화 이글스보다도 승률이 낮다. 한화는 시즌 성적 37승80패2무로 선두 SSG 랜더스(78승39패3무)와 무려 41경기차가 나는 압도적 최하위인데, 8월 이후로는 9승17패로 9위에 올랐다. 두산은 이날 패배를 더해 8월 이후 한화보다 못하는 유일한 구단이 됐다. 

6일 NC전 8회말 수비는 두산이 왜 올 시즌 하위권 팀인지 충분히 설명해줬다. 두산은 3-2로 앞선 8회말 2번째 투수로 김명신을 올렸다.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7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친 뒤였다. NC 타선이 브랜든 공략에 애를 먹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타격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던 만큼 불펜이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만 버텨주면 승산이 있었다. 

평소 김태형 두산 감독의 스타일이면 정철원에게 2이닝을 맡겼겠지만, 무리하지 않고 8회 김명신부터 올렸다. 그런데 이 결정이 결과적으로는 패착이었다. 김명신은 오영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 김주원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루 위기로 이어지자 두산은 곧바로 정철원을 투입했다. 

정철원은 무실점으로 위기를 틀어막는 듯했다. 첫 타자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묶고, 2사 3루에서 손아섭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 박계범이 1루에만 잘 송구했으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는데, 공이 1루수 뒤로 빠졌다. 송구가 불안하긴 했어도 1루수 양석환이 잡아줬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염경엽 KBSN 해설위원은 송구한 박계범과 포구한 양석환 모두 플레이가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실책으로 동점이 된 가운데 불운이 또 겹쳤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3-4로 뒤집혔다. 좌익수 김재환이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하려고 전력을 다해 타구를 낚아채려 했는데,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면서 낙구 지점 포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재환이 슬라이딩캐치에 실패하면서 타구는 좌익수 뒤로 빠졌고 그사이 2루주자 손아섭이 득점해 승기를 뺏겼다.  

두산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7위(4.27), 팀 타율 10위(0.248) 투타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데, 이 수치가 추락의 이유를 다 설명하진 않는다. 근본적인 이유는 헐거워진 수비에 있다. 3루수 허경민-유격수 김재호-2루수 오재원-1루수 오재일이 버티는 것만으로 위압감을 줬던 두산 내야진은 사라진 지 오래다. 

특히 주전 유격수의 공백이 아쉽다. 두산은 안재석과 박계범이 차기 유격수로 성장하길 기대했지만, 이들은 김재호를 여전히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두산이 후반기 초반 반짝 5강 경쟁을 펼칠 때는 김재호가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었다. 수비부터 타석에서 수 싸움까지 안재석과 박계범이 뛰어넘어야 할 베테랑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김재호는 맹활약을 펼치다 어깨가 좋지 않아 지난달 20일부터 2군에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두산은 이때부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치른 13경기에서 단 3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올해 두산 경기를 중계하는 야구인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두산 경기를 보면서 이런 느낌은 처음 받아본다"는 것. 실제로 두산다운 야구를 이끌던 양의지와 박건우 (이상 NC), 김현수(LG),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이 FA로 떠났고, 수비의 핵심이었던 키스톤콤비 김재호와 오재원은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빈자리는 양석환, 박계범, 강승호 등 트레이드나 보상선수로 두산에 온 지 2년도 안 된 선수들과 프로 2년차 안재석이 채우고 있다. 김재환과 허경민, 박세혁, 정수빈만으로는 팀 컬러를 유지해 나가기는 버거운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쓴 명문 구단도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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