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공을 저기로 보내다니” 역대 5번째 업적 성큼… 오지환 전성기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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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4‧SSG)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발돋움하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7년 입단한 김광현은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2008년부터는 KBO리그와 대표팀의 얼굴로 활약했다.
통산 기록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화려하다. KBO리그 통산 321경기에서147승을 거둔 김광현은 통산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82를 기록하고 있다. 대단히 뛰어난 성적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통산 2.2% 남짓의 피홈런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시속 150㎞에 이르는 불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김광현을 상대로, 수많은 좌타자들이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남발해야 했다.
올해도 김광현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 이상 젊지 않은 만 34세의 나이에 캠프까지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건 김광현의 ‘클래스’를 여실히 증명한다. 6일 잠실 LG전에서도 경기 초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SSG의 기백을 과시한 끝에 이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데 그런 김광현도 한 번의 투구에 4실점을 했다. 오지환(32‧LG)이 김광현을 괴롭힌 주인공이었다. 올해 공‧수 양면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지환은 팀이 0-5로 뒤진 4회 1사 만루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우중월 만루포를 터뜨리며 꺼져 가던 희망의 불씨를 활활 되살렸다. 자신의 시즌 22번째 홈런이었다.
초구 시속 147㎞의 패스트볼이 좌타자의 약간 바깥쪽 코스를 찔렀는데 이를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65.8㎞, 비거리는 126.6m였다. 어찌 보면 그냥 하나의 만루홈런일 수 있지만, 타구 방향은 꽤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역 시절 역시 좌타자이자 김광현의 공을 많이 봤던 이대형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위원은 이 홈런에 대해 “엄청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기보다 치기 어렵다는 게 이 위원이 설명한 이유다.
이 위원은 “김광현의 공을 우중간으로 넘긴다는 건 그만큼 오지환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패스트볼을 우중간으로 넘기려면 공을 힘으로 눌러서 쳐야 한다. 우중간보다는 차라리 밀어서 넘어가는 게 훨씬 쉽다”면서 “게다가 상대가 김광현 아닌가. 오지환이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광현이 좌타자에게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우중간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은 기억이 거의 없을 것이다. 리그에서 가장 힘이 좋은 좌타자들인 김재환(두산)이나 나성범(NC)도 저렇게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칭찬했다.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2016년 20개)을 경신한 오지환은 이제 또 하나의 업적을 향해 나아간다. 유격수 25홈런이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는 예나 지금이나 거포형 선수가 드물다. 강정호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었던 건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KBO리그 역사상 유격수로 25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는 손에 꼽을 만하다.
2014년 40개의 대포를 쏠아 올리며 KBO리그 유격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을 가진 강정호도 25홈런은 2014년을 포함해 두 차례만 기록했다. 2020년 30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김하성도 25홈런 이상은 그해 딱 한 번이었다. 원조격인 장종훈은 1990년 28홈런을 기록한 뒤 점차 1루수로 변신해갔고, 이종범은 1996년 25홈런, 1997년 30개의 홈런을 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 외에는 국내 선수 사례가 없다. 오지환이 이 기록과 함께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다면 유격수 골든글러브 논쟁에서도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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