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닉 키리오스가 테니스 라켓을 코트에 내려치고 있다.
▲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닉 키리오스가 테니스 라켓을 코트에 내려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정신적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고 망연자실할 뿐이에요."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7, 호주, 세계 랭킹 25위)가 US오픈 8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카렌 하차노프(26, 러시아, 세계 랭킹 31위)에게 2-3(5-7 6-4 5-7 7-6<7-3> 4-6)으로 졌다.

올해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키리오스는 이번 US오픈에서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을 노렸다. 16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 세계 랭킹 1위 다닐 메드베데프(26, 러시아)를 3-1(7-6<13-11> 3-6 6-3 1-6)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8강전에서 3시간 40분간 진행된 혈투 끝에 석패했다. 

2회전에서 키리오스는 7500달러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누적액만 역대 최고인 70만 파운드(약 11억 원)를 넘었다. 특히 US오픈에서는 대회 사상 가장 큰 벌금을 내게 됐다.

그는 숱한 기행으로 '코트의 악동'으로 낙인이 찍혔지만 '악마의 재능'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항상 정신적인 문제와 성실하지 못한 훈련 태도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키리오스는 올해 윔블던부터 자신의 감정을 어느 정도는 다스리기 시작했다.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진출했고 지난달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티 오픈에서 우승했다.

▲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을 마친 뒤 인사하는 닉 키리오스(왼쪽)와 카렌 하차노프
▲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을 마친 뒤 인사하는 닉 키리오스(왼쪽)와 카렌 하차노프

US오픈에서 그는 2회전에서 벌금 징계를 받았지만 16강과 8강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을 다스리며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8강전 경기에서 그는 끝내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며 라켓을 코트에 내리쳤다.

경기를 마친 키리오스는 "정신적으로 혼란스럽다. 분명히 나는 망연자실할 뿐이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 느낌이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실패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1세트를 마친 뒤 절룩거리며 벤치로 다가갔고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키리오스는 "고통 없이 걷기 힘들었다"며 왼쪽 무릎과 종아리에 통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키리오스는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직설적으로 털어놓았다. 그러나 상대인 하차노프는 높이 평가하며 상대방을 인정했다. 그는 "그(하차노프)는 파이터이며 전사다. 그가 이번 경기서 서브를 정말 잘 넣었다고 생각하며 이번 대회에서 만났던 최고의 서버였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를 잘 따냈다"고 말했다.

이 경기서 키리오스는 무려 31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하차노프도 한 개 적은 30개의 서브에이스로 응수했다.

▲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닉 키리오스가 부순 테니스 라켓들
▲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닉 키리오스가 부순 테니스 라켓들

준결승에 오른 하차노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멋진 경기였다. 기회를 기다리고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경기를 끝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전했다.

하차노프는 카스페르 루드(23, 노르웨이, 세계 랭킹 7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하차노프와 루드는 2020년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는 루드가 2-1(6-3 3-6 6-1)로 승리했다.

한편 TV채널 스포티비(SPOTV)와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는 US오픈 남녀 단식 8강전 및 남은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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