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에서 韓 최고 교타자 잡았다…19살 좌완 파이어볼러, 베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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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1차지명 좌완 기대주 이병헌(19)이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병헌은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 4-11로 뒤진 6회말 1사 후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⅔이닝 19구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까지 나왔고, 슬라이더(6개)와 체인지업(1개)을 섞었다. 두산은 5-16으로 져 4연패에 빠졌다.
순조롭진 않았지만,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이병헌은 선두타자 노진혁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볼카운트 2-2에서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연달아 던져 헛방망이를 끌어냈다.
첫 타자를 잘 처리한 뒤 제구가 잡히지 않아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주원을 사구로 내보낸 뒤 이명기의 우전 안타, 서호철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병헌이 스스로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는지 지켜봤다. 타석에는 한국 최고 교타자로 불리는 손아섭이 들어섰다. 다만 손아섭은 이날 전까지 통산 2200안타를 친 베테랑이었다. 이병헌은 직구 3개를 연달아 던져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병헌은 7회말 수비를 앞두고 전창민과 교체됐다.
이병헌은 2022년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기 전부터 고교 좌완 최대어로 눈길을 끌었다. 서울고 2학년 때 최고 151㎞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3학년이 되자마자 팔꿈치 통증이 생기면서 구속이 갑자기 10㎞가량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두산은 이병헌의 부상 변수에서 '150㎞ 강속구 좌완'이라는 재능 하나를 바라보고 지명을 강행했다.
지난해 8월 수술을 받은 이병헌은 성실하게 재활에 매진했다. 수술한 지 약 12개월 만인 지난 7월 29일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첫 실전에 나섰다. 이후 2군 9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세이브, 1홀드, 14⅓이닝,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병헌을 올해 1군에서 볼 생각이 없었다. 제구를 잘 다듬으면서 2군에서 건강히 몸을 만들길 바랐는데, 최근 2군 보고가 좋아 1군에서 써보기로 했다. 두산이 9위로 떨어지면서 가을야구와 멀어진 게 오히려 이병헌에게는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됐다.
김 감독은 계획한대로 이병헌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만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렸다. 여러모로 아직 갈 길이 먼 신인 투수지만, 2사 만루에서 손아섭이라는 베테랑을 상대로 스스로 위기를 넘긴 경험은 루키에게 값진 소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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