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LG 오지환은 기회에 강한 선수다. 타율은 0.265로 리그 평균(0.258)을 조금 넘긴 정도지만 득점권에서는 0.333으로 강했다.   

9일 키움전에서 8회 2사 후 날린 적시타는 오지환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키움은 2사 3루가 되자 김선기를 내리고 김재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근거가 분명한 결정이었다. 오지환은 김재웅 상대로 올해 3타수 무안타 포함 통산 9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그런데 오지환이 여기서 지난 9차례 맞대결 패배를 한 번에 만회했다.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만들었다. 3루에 있던 홍창기가 홈플레이트에 몸을 날렸다. 점수 3-3 균형을 맞추는 동점 적시타. 8회 동점을 만든 LG는 9회 3점을 뽑아 6-3 역전승을 거뒀다. 

오지환은 "(김재웅 상대로)9타수 무안타까지는 몰랐지만 그동안 좋은 결과를 낸 기억이 없었다. 항상 빗맞았던 것 같다. 이번에도 뭘 예상하고 친 것은 아니었고, 직구 타이밍에 친다는 생각을 하면서 김재웅 선수의 멈추는 동작에 한 번 잡아두고 돌렸다. 끝에 맞았는데 타구에 힘이 실리면서 안타가 됐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동점으로 가는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박해민의 안타와 홍창기의 적시 2루타로 2-3까지 추격한 뒤 무사 2루 기회가 이어졌는데 김현수도 채은성도 해결하지 못했다. 김현수의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내야 전진수비를 앞에 둔 채은성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지환은 "기회가 오면 늘 적극적으로 쳐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일단 (채)은성이가 부담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는데(잡혀서)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오지환은 적시타를 치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며 키움을 압박했다. 오지환은 "1점이 필요한 상황이라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왼손투수라 해볼만 하다고 봤다"며 "왼손투수라도 스타트만 좋으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얘기했다. 

이제 20(홈런)-20(도루)에 도루 하나만 남았다. 공격 생산성에서도, 상징성에서도 오지환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가까워졌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인터부에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내가 받으면 논란"이라고 했던 오지환은 아직도 자신이 경쟁에서 뒤처져있다고 생각한다. 

오지환은 "아직 잘 모르겠다. 수치상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20-20 같은 말들이 부각돼고 있지만 여러 지표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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