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라드 피케.
▲ 제라드 피케.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선수의 헌신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 바르셀로나의 선수 대우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몇 년 동안 바르셀로나는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였다. 방만한 경영과 잇따른 대형 영입 실패가 원인이었다.

구단 운영에까지 비상이 걸리자 팀 내 최고 고참인 제라드 피케가 직접 나섰다. 피케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바르셀로나에서만 뛰고 있는 팀의 전설과도 같은 센터백이다.

바르셀로나에서만 스페인 라리가 8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등 총 30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오넬 메시가 떠나는 와중에도 피케만큼은 바르셀로나에 남았다.

피케는 자진해서 임금을 삭감했다. 정확한 삭감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그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피케는 바르셀로나를 위해서라면 돈 한 푼 받지 않고 뛸 수 있다는 의향까지 나타냈다. 피케의 통 큰 양보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7명의 선수와 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피케의 헌신을 잊었다. 상황이 달라지자 방출 조항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10일(한국시간) "피케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2024년까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피케가 시즌 전체 경기의 35% 이상을 뛰지 않으면 계약을 도중에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피케 방출을 진지하게 생각 중이다"고 알렸다.

바르셀로나가 이 같은 고심을 하는 이유는 현재 센터백 수비진이 워낙 두껍기 때문이다. 지난 이적 시장에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라리가 최고 수비수인 쥘 쿤데와 첼시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데려왔다. 이외에도 에릭 가르시아, 로날드 아리우호도 버티고 있다.

1987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넘긴 피케의 자리는 좁아졌다. 그가 올 시즌 뛴 시간은 빅토리아 플젠과 벌인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반전 45분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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