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장현식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장현식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홀드왕' 장현식(27, KIA 타이거즈)이 가세해 마운드를 높였다. 

장현식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 3-0으로 앞선 8회말 2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9구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장현식은 지난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0일 만에 시즌 16번째 홀드를 챙겼고, KIA는 3-0으로 승리해 4연승을 질주했다. 

자신 있게 자기 공을 던졌다. 장현식은 이날 9구 가운데 8구를 직구로 꽂아 넣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0㎞, 최저 148㎞를 기록했다. 장현식이 건강을 완벽히 회복하고 돌아왔다고 볼 수 있는 수치였다. 

선발투수 임기영의 7이닝 무실점 호투 흐름을 이어 갔다. 장현식은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다음 타자 박계범을 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정수빈과 양찬열을 차례로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장현식은 9회말 수비를 앞두고 마무리투수 정해영에게 공을 넘겼다. 

김종국 KIA 감독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던 장현식이 건강하게 돌아온 것도 오늘(10일) 경기의 큰 수확이다. 비록 안타를 하나 허용하긴 했지만, 볼 끝에 힘이 있었고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현식은 "이기는 데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 민폐는 안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마운드에 나가서 신나게 던지고 싶었는데, 다행히 생각한 대로 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KIA 필승조의 핵심인 장현식은 지난 7월 29일부터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팔꿈치 통증 탓이다. 한 달 가까이 재활에 매진한 장현식은 지난달 27일 문경에서 상무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처음 실전 등판했다. ⅔이닝 17구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직구 최고 구속이 139㎞까지 밖에 나오지 않아 걱정을 샀다. 부상 전까지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이 147㎞였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구속이 떨어져 있었다. 

김 감독은 장현식을 이달 1일에 콜업하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충분히 몸 상태를 다 만든 뒤에 돌아오게 했다. 그래서 예정보다 8일 정도 늦은 9일에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장현식은 "(퓨처스 첫 등판 뒤) 느낌이 조금 안 좋았다. 지금 1군에 올라가면 더 안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확실히 몸을 만들고 오고 싶었다"고 되돌아봤다. 

지금은 완벽히 부상을 다 털어냈다. 장현식은 "컨디션은 지금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힘을 아껴놨으니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지금 아픈 데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비운 동안 동료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장현식은 "막상 쉬니까 마음이 불편하고 그랬다. 와서 던지고 팀이 이기고 나니까 이제야 그런 마음이 조금은 없어진 것 같다. 쉬는 동안 TV로 보면서 진짜 응원 많이 했다. 시즌 초반부터 투수 코치님들 두 분께서 많이 걱정해주시고 생각해주셨다. 중간에 아파서 2군에 내려간 게 죄송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날 등판한 것처럼 올 시즌을 마무리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장현식은 지난해 34홀드로 생애 첫 타이틀홀더가 됐다. 부상으로 40여 일 동안 자리를 비운 바람에 2년 연속 홀드왕과는 멀어졌지만, 팀이 5강에 진출해 가을야구를 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장현식은 "팀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도 민폐가 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 끝까지 안 아프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팬들에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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