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로드FC에서 활동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크리스 바넷(36, 미국)이 UFC 옥타곤에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

1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UFC 279 267.5파운드 계약체중 경기에서 제이크 콜리어(33, 미국)를 2라운드 2분 24초 만에 레퍼리 스톱 TKO로 이겼다.

바넷은 1라운드 위기를 맞았다. 작정하고 난타전을 거는 콜리어에게 펀치 정타를 여러 차례 허용했다. 왼쪽 눈이 부어 올랐다. 테이크다운을 당하고 리어네이키드초크에 걸릴 뻔했다. 

1라운드를 겨우 버틴 바넷. 그런데 체력은 힘을 몰아 쓴 콜리어보다 더 남아 있었다. 가볍게 스텝을 뛰면서 펀치를 맞혀 분위기를 바꿨다. 지친 콜리어가 태클을 걸자 이를 방어하더니 마운트에 올라갔다.

바넷은 계속해서 소나기 파운딩을 퍼부었다. 콜리어의 움직임이 멈추자, 레퍼리는 그대로 경기를 중단했다. 관중을 열광하게 하는 역전 드라마였다.

바넷은 텀블링 후 엉덩이로 떨어지는 승리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바넷은 '흥부자'로 유명하다. 늘 웃는 얼굴에 틈만 나면 어깨를 들썩인다. 로드FC에서 활동할 땐 승리 세리머니로 브레이크댄스를 췄다.

그런 바넷에게 이번 경기는 큰 의미가 있었다. 지난 5월 아내가 뇌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가 없는 첫 번째 경기. 그는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고 결국 역전승을 일궈 냈다.

바넷은 UFC 1승 2패로 방출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계약서를 새로 쓸 수 있게 됐다. 옥타곤 전적 2승 2패를 포함해 총 전적 31전 23승 8패가 됐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콜리어는 고개를 푹 숙였다. UFC에 입성한 2014년부터 패승패승패승패승패승패승패를 이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생애 첫 연패에 빠졌다. 전적 21전 13승 8패가 됐다.

또 다른 로드FC 출신 밴텀급 파이터 알라텡헤일리(30, 중국)는 채드 앤헤일거(35, 캐나다)를 3-0 판정(30-27,30-27,30-27)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알라텡헤일리는 지난해 파이트레디로 팀을 옮기고 에디 차 코치와 타격 기술을 연마 중이다. 이날도 앤헤일거를 1라운드부터 강력한 펀치와 날카로운 카프킥으로 흔들어 기선을 제압했다.

알라텡헤일리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로드FC에서 활동했다. 로드FC에서 5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UFC에 진출했다. UFC 전적 4승 1무 1패, 총 전적 26전 16승 2무 8패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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