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
▲ 2022년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저는 침착하게 공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뉴욕이고 매우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어요.(웃음) 정신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1, 폴란드)가 생애 세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비옹테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온스 자베르(28, 튀니지, 세계 랭킹 5위)를 2-0(6-2 7-6<7-5>)으로 이겼다.

시비옹테크는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에서만 두 번 우승(2020, 2022)했다. US오픈에서는 처음 정상에 오른 그는 올해 두 개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안젤리크 케르버(34, 독일)가 2016년 호주 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6년 만에 같은 해 두 개 이상의 그랜드슬램 대회 여자 단식서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 이가 시비옹테크가 2022년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확정한 뒤 코트에 쓰러져 감격하고 있다.
▲ 이가 시비옹테크가 2022년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확정한 뒤 코트에 쓰러져 감격하고 있다.

세레나 윌리엄스(41, 미국)는 이번 대회 3회전에서 탈락하며 은퇴를 예고했다. 윌리엄스의 독주가 끝날 무렵 여자 테니스는 한동안 '춘추전국시대'가 진행됐다. 케르버 이후 누구도 같은 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두 번 이상 정상에 오른 이는 없었다.

올해 호주 오픈에서는 애슐리 바티(26, 호주, 은퇴)가 우승했고 윔블던은 엘레나 리바키나(23, 카자흐스탄, 세계 랭킹 25위)가 정상에 등극했다.

올해 프랑스 오픈 우승자인 시비옹테크는 US오픈마저 정복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시비옹테크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시비옹테크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3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한 윔블던 3회전에 진출하며 연승 횟수를 '37'로 늘렸다.

그는 2000년 이후 최다 연승을 거둔 여자 선수가 됐다. 비너스 윌리엄스(42, 미국)의 35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시비옹테크는 세계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윔블던에서는 잔디 코트에 약점을 보이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고향인 바르샤바에서 열린 폴란드 오픈에서는 8강에서 떨어졌고 내셔널 뱅크 오픈에서는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 2022년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가운데)와 준우승한 온스 자베르(왼쪽) 시상자로 참석한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 2022년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가운데)와 준우승한 온스 자베르(왼쪽) 시상자로 참석한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이번 US오픈은 대회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비옹테크는 '이변의 덫'을 피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시비옹테크는 "나는 침착하게 볼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이곳은 뉴욕이고 매우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다"며 웃으며 말한 뒤 "정신적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US오픈은 4개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관중들의 응원이 가장 뜨겁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 전통을 중시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윔블던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준우승한 자베르는 오는 12일 발표될 새로운 세계 랭킹에서 2위로 뛰어오른다. 그는 "나는 정말 노력했지만 이가(시비옹테크)는 쉽지 않았다. 그녀는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시비옹테크를 축하했다.

한편 TV채널 스포티비 온(SPOTV ON2) 스포츠 OTT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는 12일 오전 5시 열릴 예정인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카를로스 알카라스 VS 카스페르 루드)을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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