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야구대표팀 원투펀치를 이루는 윤영철(왼쪽)과 김서현. ⓒ곽혜미 기자
▲ 청소년야구대표팀 원투펀치를 이루는 윤영철(왼쪽)과 김서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 18세 이하(U-18) 고등학생 유망주들로 구성된 청소년야구대표팀이 개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스미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1차전에서 개최국 미국을 상대로 3-8로 졌다. 김서현과 윤영철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를 포함해 투수 5명을 차례로 냈지만, 타선이 1안타로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침묵하면서 이번 대회 첫 번째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 선발투수로 나온 박명근은 ⅔이닝 동안 13구만 던지며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윤영철에게 넘겼다. 윤영철은 2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국제무대 데뷔전 성적을 남겼고, 뒤이어 나온 김서현은 1⅓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원투펀치가 차례로 실점한 한국은 김정운과 이진하가 각각 1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에선 9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김정민이 이날 한국의 유일한 안타를 뽑아냈다.

이와 맞서 미국은 선발투수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가 3⅔이닝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며 이번 대회 2연승의 발판을 놓았다.

김민석(1루수)-정준영(중견수)-박한결(좌익수)-김범석(지명타자)-김동헌(포수)-문현빈(2루수)-김재상(유격수)-정대선(3루수)-김정민(우익수)으로 진용을 꾸린 한국은 1회부터 고전했다. 박명근이 선두타자 맥스웰 클락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케빈 맥고니글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박명근은 스톤 러셀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콜트 에머슨과 2볼-2스트라이크 승부까지 벌였다. 그리고 최재호 감독은 여기에서 박명근을 내리고 좌완투수 윤영철을 올렸다. 사이드암을 상대적으로 잘 대비하고 나온 미국 타선을 고려한 조기 교체였다.

그러나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에머슨이 잘 맞춘 중견수 방면 타구를 유격수 김재상이 몸을 던져 막았지만, 송구가 위로 향하면서 1루 벤치로 들어갔다. 이어 윤영철의 보크와 몸 맞는 볼 그리고 볼넷이 연달아 나와 2사 만루로 몰렸고, 다시 에이든 밀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초반부터 0-2로 밀렸다.

마운드가 흔들린 한국은 그러나 금세 균형을 맞췄다. 2회 2사 1·2루에서 로드리게스의 폭투로 2사 2·3루 찬스를 잡았고, 김정민이 내야안타를 때려내 3루 주자 김동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또, 이때 유격수의 송구를 1루수가 잡지 못하는 사이 2루 주자 정대선도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 김정민. ⓒ고봉준 기자
▲ 김정민. ⓒ고봉준 기자

그러나 미국은 다시 도망갔다. 3회 1사 후 블레이크 미첼이 윤영철로부터 솔로홈런을 뺏어냈다.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미국은 4회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클락의 땅볼을 김서현이 잡았지만, 1루수 김민석의 베이스 커버가 늦어지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맥고니글의 우전안타와 에머슨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도망갈 찬스를 잡은 미국은 후속타자 미첼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가빈 그라호바크가 2루수 문현빈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우익수 김정민이 3루로 던진 공마저 빠지면서 1루 주자 에머슨까지 홈을 밟아 6-2로 도망갔고, 에이든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7-2로 달아났다.

패색이 짙은 한국은 5회 1사 후 정준영의 몸 맞는 볼과 상대 구원투수 카메론 존슨의 연속 폭투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동헌의 뜬공을 중견수가 놓치면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6회 2사 1·2루에서 김정운이 켄달 조지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3-8로 밀렸고, 남은 이닝에서 더는 따라붙지 못했다.

1차전에서 패한 한국은 12일 오전 4시 브라질과 2차전을 치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