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함자트 치마예프(28, 스웨덴)는 '빌런'이 됐다. 계체를 실패하고도 미안한 기색 하나 안 보여 여론이 등을 돌렸다.

공개 계체와 경기에서 관중들은 치마예프가 등장하자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나 치마예프는 그냥 빌런이 아니다. '슈퍼 히어로'도 버거워하는 '슈퍼 빌런'이다.

1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UFC 279 180파운드 계약체중 경기에서 케빈 홀랜드(29, 미국)를 1라운드 2분 13초 만에 다스초크로 꺾었다.

치마예프는 장기전을 펼칠 생각이 없었다. 1라운드 글러브 터치를 하자마자, 하단 태클을 걸어 홀랜드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고 했다.

홀랜드가 일어나려고 애썼지만, 치마예프는 홀랜드를 허리를 싸잡고 놔주지 않았다. 결국 목을 감고 다스초크로 압박했다.

아주 집요했다. 홀랜드가 움직여서 숨쉴 공간을 만들려고 하면 치마예프는 그립을 고쳐 잡고 더 강하게 조였다. 다스초크가 특기인 홀랜드도 계속되는 공세에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치마예프는 자신이 '리얼 갱스터'라고 강조한다. 홀랜드와 신경전도, 홀랜드가 "치마예프는 카메라 앞에서만 갱스터인 척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거칠어졌다.

그래도 감정을 경기 후까지 가져가지는 않았다. 승리를 확정짓고는 패자 홀랜드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치마예프는 2018년 프로로 데뷔했다. 전적은 12연승 무패. UFC 전적은 6승 무패가 됐다. 

치마예프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감량을 중단한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UFC 의사가 내린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두 체급을 동시에 노린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웰터급과 미들급 타이틀에 도전할 것"이라고 외쳤다.

홀랜드는 기습 태클에 끌려다니다가 아쉽게 패배했다. 미들급에서 웰터급으로 내려온 뒤 2연승을 기록한 뒤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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