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세 번째 방출 뒤 새 기회를 기다리는 장위청
▲ 시즌 세 번째 방출 뒤 새 기회를 기다리는 장위청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장위청(27)은 근래 들어 세력이 약해진 대만인 메이저리거의 마지막 보루였다. 2019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해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89경기에 나가 기대를 모았다. 홈런도 9개를 치는 등 펀치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통산 타율 0.215에서 보듯 정확도나 출루율이 좋은 건 아니었다. 공격에서의 발전도 생각보다 더뎠다. 올해가 중요한 분수령이었는데 시즌 출발조차 좋지 않았다. 결국 5월 27일 양도지명(DFA) 처리돼 정들었던 클리블랜드를 떠났다.

활용성이 있고 부담이 있을 만한 계약을 가진 것도 아니기에 기회는 꽤 찾아왔다. 리빌딩 팀으로 유망주들과 연결고리가 필요했던 피츠버그가 곧바로 마이너리그 계약서를 내밀었고, 장위청은 메이저리그에 올라갔다.

하지만 피츠버그에서도 18경기에서 타율이 0.167에 머물렀다. 역시 공격에서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한 달 만인 7월 1일 방출됐다. 곧바로 탬파베이의 부름을 받아 다시 기회를 얻었다. 36경기에 뛰며 타율 0.260, 3홈런, 12타점으로 나름 활약했으나 탬파베이의 구상에서 장위청은 장기 플랜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완더 프랑코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10일(한국시간) 다시 장위청을 DFA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탬파베이에서의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장 성적에 목을 매달지 않는 팀이라면 한 번쯤 눈길을 줄 만한 자원이다. 하지만 시즌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장위청의 향후 거취는 다소 불투명해졌다.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랜 기간 두드렸던 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장위청으로서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장위청의 방출로 이제 메이저리그에는 대만인 선수가 남지 않았다. 투수로는 우완 황웨이제(29)가 메이저리그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끝내 콜업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황웨이제는 파란만장한 경력을 걸어온 선수다. 2014년 애리조나와 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의 문을 두드렸고 2018년 텍사스로 트레이드된 뒤 2019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불펜에서 4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는 등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볼넷 허용 등 문제도 있었고, 2020년 리그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황웨이제의 경력도 난항을 겪기 시작한다. 뛸 무대가 마땅치 않았다.

선수 경력을 이어 가기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도 가야 했던 황웨이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좋아 최근 알렉스 우드가 부상으로 빠진 샌프란시스코의 대체 선발 후보로도 떠올랐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그를 외면했고, 불펜 데이로 한 자리를 대신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성공과 고전으로 나뉜 가운데 15명 이상을 배출한 대만인 메이저리거가 명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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