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손타자인 코리 시거(텍사스)는 올해 인플레이 타구의 약 15%만 반대쪽으로 보냈다. 내년부터 시행될 시프트 제한의 수혜자가 될 선수로 꼽힌다.
▲ 왼손타자인 코리 시거(텍사스)는 올해 인플레이 타구의 약 15%만 반대쪽으로 보냈다. 내년부터 시행될 시프트 제한의 수혜자가 될 선수로 꼽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당겨치는 왼손타자들의 시대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시프트 제한, 투구 시간 설정, 베이스 확대를 내년 시즌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인데, '호불호'를 떠나 경기에 끼칠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왼손타자인 텍사스 코리 시거는 올해 인플레이 타구 가운데 14.5%를 반대쪽으로 보냈다. 당겨친 타구가 51.4%, 가운데로 향한 타구가 34.1%다. 전형적인 왼손 풀히터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0일 메이저리그 스포츠경쟁위원회 투표로 시프트 제한 규정이 통과되자 '시거가 가장 행복할 듯' 이라는 한 팬의 트윗이 큰 반향을 얻었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시거는 이 트윗을 보고 "그래서 시프트를 막으려는 것 같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는 내년부터 내야에 4명이 있어야 하고,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좌우에 2명이 서야 한다는 시프트 제한 규정을 도입한다. 

시거는 "양면성이 있다. 보통은 타격에 끼치는 영향에 기대가 큰 것 같다. 한편으로는 수비도 생각해야 한다. 특히 1루수와 3루수는 수비가 중요해질 거다. 시프트가 있으면 1루수는 선상 수비만 신경 쓰면 된다. 이제는 왼쪽 오른쪽을 모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 메이저리그가 투구 시간 제한, 시프트 제한 등 새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새 규정이 통과되면 이런 내야수 배치는 타자에게 볼이 된다.
▲ 메이저리그가 투구 시간 제한, 시프트 제한 등 새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새 규정이 통과되면 이런 내야수 배치는 타자에게 볼이 된다.

내야수들의 운동능력이 중요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저스 개빈 럭스는 "다재다능한 야수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지금은 선수들이 맡은 범위가 넓지 않다. 이제는 내야수들의 운동능력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클리블랜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까 걱정스럽다"며 "(시프트에는)밀어치는 해법도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사무국의 발표 직후 성명서를 내고 자신들의 조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콜로라도 찰리 블랙몬은 "이게 팬들을 더 불러오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하고 싶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대하지 않은 결과였을지 몰라도, 선수들 가운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스포츠경쟁위원회 선수 대표였던 오스틴 슬레이터는 "우리 의견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실망했지만 선수들은 언제나처럼 적응할 거다. 이런 변화가 야구를 개선하고 팬들에게 더 긍정적으로 느껴지게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볼티모어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장면을 더 많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텍사스 도니 에커 타격코치는 "바뀐 규칙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는지보다 어떻게 활용할지를 생각한다"는 이성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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