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감독으로서 팀원들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생각을 하면 좋겠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외야수 황성빈(25)에 관해 얘기했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황성빈은 롯데의 리드오프로서 돌격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86경기 출전해 타율 0.293(263타수 77안타) 1홈런 12타점 OPS 0.712를 기록 중이다. 단순한 공격 지표를 넘어 폭발적인 스피드와 투지, 근성 등 팀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제 몫을 하는 중이다.

수많은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의욕만 앞세운 주루와 불안정한 외야 수비로 달아오른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부은 적도 꽤 있다.

9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대표적이었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그러나 1회 도루사, 3회 견제사 등 주루사를 두 번이나 하며 스스로 공격 흐름을 끊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어제(9일) 타이밍상 거의 도루를 성공했다. (도루를) 뛸 타이밍에서 정확히 가줬다. 그런 점을 볼 때 상황인지나 도루 스타트는 좋았지만, 슬라이딩이 깊게 들어가며 베이스를 지나쳤다”며 칭찬했다.

이어 개선할 점도 명확하게 짚었다. “너무 잘 가려는 모습을 보여 경기가 끝난 뒤 황성빈에게 직접 얘기했다. 어린 선수들은 도루 사인이 나오거나 타이밍이 생기면, 무조건 베이스를 훔쳐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 물론 가야 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으면 굳이 안 가도 되는 경우가 많다. 도루 스타트를 정확하게 끊지 않았다면,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 그 점을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 황성빈의 거침없는 주루와 수비는 장점이지만, 때로는 과욕으로 변해 단점이 되기도 한다.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의 거침없는 주루와 수비는 장점이지만, 때로는 과욕으로 변해 단점이 되기도 한다. ⓒ롯데 자이언츠

그렇다면, 지금 황성빈에게 어떤 점이 필요할까. 거침없이 플레이하며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것과 때로는 릴렉스하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두 가지 선택지에서 서튼 감독은 전자를 선택했다.

“야구선수로서 의심과 겁이 많은 선수는 성공할 확률이 많이 낮다. 감독으로서 팀원들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생각을 하면 좋겠다. 또 그렇게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야구는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다. 실수를 권장하는 건 아니지만, 실수(경험)를 통해 성장한다. 선수들은 한 경기에서 많은 의사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이 결정은 모두 완벽할 수는 없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르다고 생각한다”며 황성빈이 지금처럼 자신의 야구를 계속하길 바랐다.

황성빈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지금의 실패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서튼 감독의 말처럼 시간이 흘러갈수록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 롯데가 원하는 새로운 돌격대장으로 성장할 능력은 충분하다. 거침없는 황성빈의 발전 가능성에 많은 팬이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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