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감독으로서 팀원들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생각을 하면 좋겠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외야수 황성빈(25)에 관해 얘기했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황성빈은 롯데의 리드오프로서 돌격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86경기 출전해 타율 0.293(263타수 77안타) 1홈런 12타점 OPS 0.712를 기록 중이다. 단순한 공격 지표를 넘어 폭발적인 스피드와 투지, 근성 등 팀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제 몫을 하는 중이다.
수많은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의욕만 앞세운 주루와 불안정한 외야 수비로 달아오른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부은 적도 꽤 있다.
9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대표적이었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그러나 1회 도루사, 3회 견제사 등 주루사를 두 번이나 하며 스스로 공격 흐름을 끊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어제(9일) 타이밍상 거의 도루를 성공했다. (도루를) 뛸 타이밍에서 정확히 가줬다. 그런 점을 볼 때 상황인지나 도루 스타트는 좋았지만, 슬라이딩이 깊게 들어가며 베이스를 지나쳤다”며 칭찬했다.
이어 개선할 점도 명확하게 짚었다. “너무 잘 가려는 모습을 보여 경기가 끝난 뒤 황성빈에게 직접 얘기했다. 어린 선수들은 도루 사인이 나오거나 타이밍이 생기면, 무조건 베이스를 훔쳐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 물론 가야 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으면 굳이 안 가도 되는 경우가 많다. 도루 스타트를 정확하게 끊지 않았다면,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 그 점을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지금 황성빈에게 어떤 점이 필요할까. 거침없이 플레이하며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것과 때로는 릴렉스하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두 가지 선택지에서 서튼 감독은 전자를 선택했다.
“야구선수로서 의심과 겁이 많은 선수는 성공할 확률이 많이 낮다. 감독으로서 팀원들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생각을 하면 좋겠다. 또 그렇게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야구는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다. 실수를 권장하는 건 아니지만, 실수(경험)를 통해 성장한다. 선수들은 한 경기에서 많은 의사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이 결정은 모두 완벽할 수는 없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르다고 생각한다”며 황성빈이 지금처럼 자신의 야구를 계속하길 바랐다.
황성빈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지금의 실패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서튼 감독의 말처럼 시간이 흘러갈수록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 롯데가 원하는 새로운 돌격대장으로 성장할 능력은 충분하다. 거침없는 황성빈의 발전 가능성에 많은 팬이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