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테리
▲ 존 테리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첼시의 전설적인 주장 존 테리(41)도 아무것도 모른 채 어리숙하던 시절이 있었다.

테리는 첼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팀 유스 출신으로 2000년 1군 무대를 밟은 뒤 17년간 활약했다. 715경기에 나서 67골을 넣었고 리그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UEFA 유로파리그 1회, FA컵 5회, 리그컵 3회 등 숱한 영광의 중심이었다.

이런 테리를 만든 건 또 한 명의 위대한 주장이었다. 바로 데니스 와이즈(55). 그 역시 첼시에서 11년을 뛰며 410경기 65골을 기록했다. 첼시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전 FA컵 2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2001년 여름 와이즈가 팀을 떠나기 전까지 두 사람은 짧지만 강렬한 시간을 보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2일(한국시간) 테리와 와이즈 사이에 벌어졌던 일화를 밝혔다.

테리는 “당시 와이즈는 팀 주장이었고 난 1군 멤버로 챔피언스리그 보너스를 받았다. 난 어리석게도 그 돈으로 바로 차를 구입했다”라고 회상했다.

와이즈는 이런 테리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강한 방식으로 테리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테리는 “난 그때 19살이었다. 새로 구입한 차를 가지고 출근하자 와이즈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내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그러고선 ‘네가 뭐라도 된 줄 아냐? 환불받고 와라’라고 말했다”라며 거칠었던 육성 방식을 말했다.

다그치기만 한 건 아니었다. 테리가 환불받고 돌아오자 함께 집을 찾고 구입하는 걸 도와줬다. 테리는 “당시엔 당황스러웠지만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테리는 첼시 유소년팀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와이즈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느끼고 있다.

테리는 “어린 선수를 가르치면서 그런 작은 부분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와이즈는 1군 선수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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