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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129승 베테랑…사령탑은 해줄 말이 없다

작성일: 2022.09.14 06: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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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지금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베테랑 좌완 장원준(37)을 이야기했다. 장원준은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1군 27경기 성적은 1패, 6홀드, 17이닝, 평균자책점 3.71. 왼손 불펜으로 어느 정도는 힘을 보탰지만, 장원준의 부활을 논하기는 부족한 성적이다. 

장원준은 9월에 등판한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2일과 9일 2차례 LG 2군과 경기에 등판했는데, 거의 선발투수만큼 긴 이닝을 책임졌다. 2일 경기는 2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59구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9일 경기 역시 2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 67구 8피안타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 2군에서 긴 이닝을 책임진 것과 관련해 "본인이 계속 야구를 하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장)원준이는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장원준을 어떤 장기적 계획을 갖고 기용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자 김 감독이 두산과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내는 상황에서 장원준의 미래를 언급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했다.

장원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할 정도로 꾸준했던 KBO리그 정상급 좌완 에이스였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4년 84억원 조건에 롯데에서 두산으로 FA 이적하면서 '우승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고, 2017년에도 14승을 책임지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8년 갑작스럽게 슬럼프가 시작된 뒤로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개인 통산 129승을 챙긴 뒤 1594일째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불펜으로 전향해 원포인트 릴리프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냉정히 장원준이 다시 선발로 부활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최원준, 곽빈, 최승용, 이영하 등 차기 에이스를 꿈꾸는 젊은 투수들이 하나둘 장원준의 자리를 채워가고 있었다. 

장원준 역시 1군에서 선발로 다시 자리 잡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군에서 긴 이닝을 던진 건 1군 확대 엔트리 여파로 투수가 부족한 2군 사정을 고려해 장원준이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은 지난 3월 시즌을 준비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아프면서 내 공을 못 던지는 상태였다. 이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은퇴하면 아쉬울 것 같아서 그 마음을 구단에 전달했다. 어떻게 보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에 더 악착같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군 풀타임'을 시즌 목표로 삼았는데, 이루지 못했다. 

당장은 목표와 멀어졌어도 장원준은 지금 2군에서 포기하지 않고 공을 던지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장원준은 그 꿈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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