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김성철 송경택 나용균 영상기자] '더그아웃 치어리더', '분위기 메이커' 닉 스위셔는 은퇴 후에도 여전히 활력이 넘쳤다.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만난 스위셔는 "여기 오신 모든 분, 참가한 선수들이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재미있게 하겠다"고 'FTX 홈런더비X' 참가 각오를 밝혔다. 그 각오 그대로 포토타임부터 에너지를 쏟아내고도 이어지는 인터뷰 요청까지 열정적으로 받았다.

- 홈런더비X에 어떤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는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우선 전직 야구 선수로서 이렇게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새로운 대회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 그냥 야구가 아니라 더 재미있게 만든 이벤트라서 너무나 당연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이렇게 한국에 올 기회도 생기고 또 한국의 히어로(이승엽 박용택 김태균 정근우)들과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관계도 맺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 런던 대회를 치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홈런더비X가 낯선 팬들이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올스타 홈런더비와 가장 큰 차이점은 더 빠르고 박진감이 넘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점은 여자(야구, 소프트볼) 선수나 콘텐츠 크리에이터(곽윤기, 리브 쿡, 스펜서 오웬, 다니엘 코랄) 같은 인플루언서도 있다. 직접 해보니 너무 재미있더라. 또 수비 요소도 있어서 다이빙 캐치 같은 멋진 장면이 나올 수 있는 대회다."

- 홈런더비X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젊은 팬들에게 야구의 역동성을 소개하는 거로 생각한다. 첫 대회에서 성공 가능성을 느꼈나.

"런던에서 너무나 재미있게 대회를 마쳤다.. 처음이었지만 정말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잘 이뤄졌다. 우리가 홈런더비X를 통해 더 빠르고 더 재미있는 야구를 소개할 수 있다면, 이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재미를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 왼쪽부터 에리카 피앙카스텔리, 다니엘 코랄, 닉 스위셔. ⓒ 연합뉴스
▲ 왼쪽부터 에리카 피앙카스텔리, 다니엘 코랄, 닉 스위셔. ⓒ 연합뉴스

- (2017년 2월 은퇴)은퇴한 지 5년도 넘었는데 여전히 방망이가 가벼워 보인다. 이번 대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현역 때는 매일 운동하고 항상 몸을 만들지만 은퇴하고 나서는 사실 좀 나태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대회를 통해 목표가 생기고, 목표를 위해 운동하고 다시 활동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덕분에 한국에 와서 새로운 팬들을 만나게 됐고, 내 이름을 또 알릴 수 있어서 기분 좋다."

- 런던 대회에서는 에리카 피앙카스텔리(이탈리아 소프트볼 선수)가 MVP가 됐다. 야구 아닌 소프트볼 선수와 한팀이 되는 경험이 낯설 텐데 어땠나. 또 체조선수 다니엘 코랄도 있다. 

"홈런더비X는 포용하는 이벤트다. 여자야구나 소프트볼뿐만 아니라 성별이나 출신을 가리지 않고 다 같이 야구라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또 한국(곽윤기) 이탈리아(피앙카스텔리) 멕시코(코랄) 친구도 생겼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이벤트다. 이런 행사를 만든 메이저리그 사무국, 그리고 홈런더비X 관계자들 모두에게 고맙다."

- 한국에 머니볼 팬이 많다. 머니볼 책과 영화가 당신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지, 있다면 어떤 순간인지(스위셔는 빌리 빈 단장이 머니볼 전략으로 지명한 유망주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분석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기다. 처음에 책이 나왔을 때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 전혀 예상 못 했다. 또 내용도 전혀 몰랐다. 그런데 책이 나오고 나서 너무 신기했다. 그때는 야구카드에 사인해주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머니볼 책에 사인을 받으러 오더라. 마이너리거인데도 사람들이 알아봐서 신기했다."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브래드 피트가 빈 단장을 맡는다는 말을 들었다. (웃으며)그 순간 우리(선수들)는 영화에 나올 일이 없겠구나 싶었다. 영화가 성공해서 다행이지만 출연하지 못한 건 아쉽다."

- 런던 대회 우승팀이니 이번에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혹시 우승 외에 홈런더비X로 얻고 싶은 점이 있다면.

"좋은 경험이다. 첫 한국 방문 처럼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데 이 모든 추억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또 홈런더비X로 새로운 팬들에게 새로운 야구를 소개할 기회 자체가 행복한 경험이다. 여기 오신 모든 분, 참가한 선수들이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재미있게 하겠다."

기자명 신원철 기자, 김성철 기자, 송경택 기자, 나용균 기자 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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