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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있다, 보여주고 싶었죠" 3루수 없는 시프트, 3루로 뛴 투수

작성일: 2022.09.19 04: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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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재 ⓒ곽혜미 기자
▲ 장민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다양한 수비 시프트를 내세워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을 보완하고 있다. 17일과 18일 잠실 LG전에서는 특히 김현수가 나올 때마다 여러 시프트가 등장했다. 3루수가 정위치한 상황은 거의 없었다. 대신 투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18일 팀의 5-1 승리를 이끈 선발 장민재는 자신이 투수이자 야수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김현수 타석에서 3루가 비어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3루 주자로 있던 김현수가 홈플레이트 거의 절반까지 걸어 나오자 공을 들고 3루 베이스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장민재는 "거리상 잡기는 힘들었고, 내가 봤을 때 (3루 주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나도 이렇게 갈 수 있다, 이런 걸 좀 보여주고 싶었다. 괜찮은 판단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현수 상대 시프트는 현란할 정도로 계속됐다. 1루와 2루 사이에 내야수 3명이 서는 일은 기본이었다. 3루수가 외야로 가는 4인 외야 시프트도 썼다. 투수가 해야 할 일은 늘어난다. 장민재는 3루쪽 파울지역으로 뜬 공에 마운드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5회에는 김현수의 번트 시도를 발빠른 수비로 차단하며 위기를 조기에 진압했다. 

장민재는 "3루수가 시프트로 나간 상태였다. 타구가 떴을 때 파울 지역으로 안 넘어가고 페어가 될 것 같아서 따라가봤는데 역시 무리였다. 나에게는, 우리 한화 이글스에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뛰어가서 잡으려고 했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다른 투수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아웃 하나가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번트 처리에 대해서는 "번트는 예상을 어느정도 한다. 그래도 (번트가 익숙한 선수가 아니라) 정확히 댈 확률은 어렵다고 보고 승부에 집중한다. 5회에는 사실 허를 찔렸는데 다행히 앞쪽으로 와서 처리할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옆으로 빠졌으면 (타자주자가)살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그래도 3루에는 야수가 없기 때문에 그쪽으로 기습번트가 오면 다 처리해야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틀 동안 김현수를 9타석 4타수 1안타로 제어했다. 볼넷을 무려 5개나 내줬지만 김현수의 득점은 한 번이 전부였다. 매 타석 전투에서는 졌을지 몰라도 전쟁은 1승 1패 선전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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