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N 트위터 갈무리
▲ ESPN 트위터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 시즌 리그 1위를 질주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아스날이지만 지난 시즌 초반은 우울했다.

첫 3경기에서 무득점 9실점을 기록하며 3연패했다. 맨체스터 시티에 0-5, 첼시를 상대로 0-2로 패한 것도 아쉬웠지만 개막전이던 브렌트포드에 0-2 덜미를 잡힌 게 너무 뼈아팠다. 

브렌트포드 부동의 주전 공격수인 아이반 토니(26)는 당시 경기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스날을 조롱했다. "소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nice kick about with the boys)"는 트윗을 남겨 아스날 신경을 긁었다.

아스날은 이후 제 궤도에 올랐다. 노리치 시티와 4라운드에서 1-0 승리를 시작으로 8경기 무패 행진(6승 2무)을 달렸다. 결국 시즌 막판까지 토트넘 홋스퍼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다퉜다. 한끗 차이로 UCL 티켓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지만 명가 부활 초석을 놓았다.

브렌트포드에도 설욕했다. 지난 2월 20일 안방으로 불러들여 에밀 스미스로우, 부카요 사카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눌렀다.

올 시즌 첫 만남 역시 기분 좋게 웃었다. 18일(한국 시간)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에우 제주스, 파비우 비에리아가 나란히 골망을 출렁이며 3-0 완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지난해 앙금이 깨끗이 털어지지 않은 듯보인다. 올 시즌 8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주전 센터백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24)가 트위터에 토니를 저격하는 트윗을 남겼다. 똑같이 "소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적어 되갚았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해당 설전을 흥미로워하며 "아스날 스타가 3-0 대승을 챙긴 후 '토니 트롤'에 나섰다"고 전했다. 

"1년 전 토니 트윗은 아스날 내부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거너스 뒷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씽 - 아스날 편'에도 나올 만큼 그들 동기부여를 고양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마갈량이스는 일년 전 트윗을 그대로 타이핑했다. (그만큼) 아스날 라커룸을 격앙시킨 문구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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