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이강인-우 손흥민…벤투호 새 전략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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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주, 김건일 기자] 상대 골키퍼가 찬 공을 수비수가 끊는다.
공을 잡은 수비수는 좌우 측면에 넓게 자리잡은 윙어에게 롱 패스를 연결하고, 윙어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넣는다.
중앙 공격수, 혹은 반대 쪽에서 침투하는 윙어가 마무리한다.
20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이틀 차 공개 훈련에서 나온 전술 훈련 내용이다.
선수들은 넓게 퍼져 대형을 갖췄다. 중앙에도 선수들이 포진했지만 핵심은 센터백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좌우 윙어였다.
공을 커트하고 롱 패스를 뿌린 센터백으로는 조유민과 권경원, 그리고 비슷한 역할을 한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손준호와 정우영이 나섰다. 좌우 윙어로는 권창훈과 황희찬, 이강인과 손흥민이 각각 짝을 이뤘다.
조유민과 권경원, 손준호와 정우영이 뿌린 긴 패스는 자로 잰 듯 좌우 측면에 자리잡은 윙어에게 연결됐다.
이어 윙어들은 많은 동작 없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패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권창훈과 이강인은 왼발로, 황희찬과 손흥민은 오른발로 크로스했다.
수비수가 크로스를 걷어 내면 공격 작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흘러 나온 공을 중앙에 자리잡고 있던 미드필더들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는 동작까지 이어졌다.
상대 골키퍼가 찬 공을 끊는 것부터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작업을 패스 2~3번으로 완성한 훈련이었다.
이는 그간 벤투 감독이 구사했던 전술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벤투 감독은 수비 최후방부터 짧은 패스를 활용한 빌드업으로 공격 작업을 펼쳤다. 패스를 받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들과 좌우 윙어들, 심지어 최전방 공격수까지 포지션을 낮췄다.
벤투 감독이 수 년에 걸쳐 완성한 '빌드업 축구'는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선 상대를 장악하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6월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자 흔들렸다. 브라질의 강한 압박에 빌드업이 시도조차 어려웠고, 1-5로 대패했다. 본선에서 경쟁하는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이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한국보다 전력상 위라고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빌드업 축구가 아닌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벤투 감독은 사실상 마지막 완전체인 이번 대표팀을 소집하면서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새로운 전술 고안을 시사한바 있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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